2017.06.14 08:08
모세 80세부터 120세까지
(2) “그 노정을 따라 그 진행한 것을”기록
민수기 33:2 표준새번역 “모세는 주의 명에 따라 머물렀다가 떠난 출발지를 기록하였다. 머물렀다가 떠난 출발지는 다음과 같다.”
민수기 33장에는 ‘바이쓰우 바야하누’, 곧 “(어디에서) 발행하여 (어디에) 진 쳤고”라는 말이 41회 나옵니다. 광야에서 진을 치고 거두고 진행하는 일을 이렇게 마흔한 번이나 반복하였던 것입니다.
모세가 진쳤던 그 지명들을 기록하되, 다른 곳에서 언급한 적이 없는 생소한 지명까지 상세하게 모두 기록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광야 40년 행군이 실제의 역사적 사실임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장막을 쳤던 일을 기념하여, 여호수아 때 그들이 정복한 가나안 땅에서 초막절을 지켰고, 그 후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온 백성이 초막을 짓고 그 안에 거하면서 초막절을 지켰습니다(레 23:34-43, 민 29:12-38, 느 8:17).
둘째, 이스라엘의 많은 실패와 범죄에도 불구하고 택한 자기 백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 광야였지만, 곳곳마다 하나님의 관심과 보호 속에 부족함이 없는 40년이었습니다(시 2:7, 8:4, 29:5). 실로 언약한 바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입니다(시 105:8-10, 42).
셋째, 광야 제 세대가 불신의 결과 가나안 땅에 입성하지 못한 사실을 밝힘으로써, 광야 2세대에게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해야만 가나안 정복과 그 땅에서의 정착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자 하였습니다.
시편 78:8 “그 열조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은 하나님께 충성치 아니한 세대와 같지 않게 하려 하심이로다”
(3) 성막을 중심한 이스라엘의 진(陣)
이스라엘 백성은 400년간 애굽에서 종살이를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하나님의 군대로 거듭나게 하셨습니다(출 7:4, 12:41). 그래서 출애굽을 할 때에 오합지졸로 나선 것이 아니라 모세와 아론의 관할 하에 ‘항오’(출 13:18-19, 민 33:1)를 지어 군대처럼 나오게 하셨습니다. 광야를 진행할 때에도 진(陣)을 편성하여 행군하게 하셨습니다(민 1:52).
‘진’의 사전적 의미는 ‘군사들의 대오(隊伍)를 배치한 것’인데, 히브리어로 ‘마하네’로서, ‘(군인들의) 야영, 천막’이란 뜻입니다.
진의 가장 중심에는 하나님의 성막이 세워져 있고(민 2:2, 17), 이 성막을 중심하여 동서남북 사방으로 레위 지파가 진을 쳤습니다(민 3:21-39). 동편에는 모세와 아론과 아론의 자손(민 3:38), 서편에는 게르손 자손(민 3:23), 남편에는 고핫의 자손(민 3:29), 북편에는 므라리 자손(민 3:35)이 진을 쳤습니다. 그 주위를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동서남북 각각 세 지파씩 대오를 형성하여 진을 쳤습니다(민 2:1-31).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진 가운데 모시고,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여 진을 치기도 하고 진행하기도 했습니다(민 2:34).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28-330쪽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