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0 18:36
두 번째로,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확실한 일’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 ‘확실’은 헬라어 ‘피스토’(πιστόω)로, 전적으로 믿되 불가항력적으로 믿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성경을 배우는 중에,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 인간에 대한 가르침,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 교회와 종말에 대한 가르침에 이끌림을 받고 그 사실을 믿음으로 확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성경을 배우는 결과입니다. 성경을 배우는 결과는 그 사람을 구원의 확신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확실한 일’이라는 표현은 곧 ‘믿는 자가 되라’는 권면과도 같습니다. 성경을 읽고 듣고 배우는 동안에, 하나님의 성령에 감동합니다. 마침내 성경 속의 역사적 사건의 지식에서 머물지 않고 그 사실이 나의 생명이 되어버립니다(행 13:48). 이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며,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배움에서 얻어집니다(롬 10:17). 그렇기에 성경을 배우는 사람은 성경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뜨거워지고, 과거에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런 사람이 될 것을 가르쳤으며, 디모데는 그 말씀에 순종하여 청결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딤후 1:3-6).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은 ‘일에 거하라’고 권면합니다. 여기 ‘거하다’는 헬라어 ‘메노’(μένω)로, ‘남아있다, 머물다, 거주하다, 산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성경 안에 머물고 성경을 자기 삶의 보금자리와 현주소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책입니다(요 5:39). 따라서 성경에 머문다는 것은 곧 예수 안에 머문다, 성령 안에, 하나님 안에 머문다는 것입니다. 성도가 성경에 머물 때,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나며 성장하고 바르게 교육 받는 가운데 성도의 삶을 선으로 온전하게 합니다. 성경은 그 안에 있는 자를 감동시켜서 의로 교훈하고 책망하며 바르게 역사합니다(딤후 3:15-17).
성도 여러분! 성경은 예수님께서 사망에 얽매일 수 없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 안에 머무는 성도 역시 죽은 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낙오자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딜 가든지 보무당당(步武堂堂) 하시기 바랍니다.
성도 안에 들어온 신앙의 생명은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입니다. 바로 그것이 복음 운동의 원천입니다. 우리 기독교는 사실의 종교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 그 사실을 아는 지식에서 끝나지 않고 심령으로 그것에 즐거움을 가지는 가운데 신앙작용을 일으켜 복음 운동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생명이신 예수를 확실히 배우고 믿는 가운데, 이제 행동적인 삶으로 옮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성경이 가르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참되게 알고, 생명을 바로 배우고 믿고 행하는 복음 운동이 뜨겁게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말씀을 배우고 생명을 배우며, 믿고 전하는 ‘배움의 신앙’을 가진 학생들이 되어 끝까지 하나님 앞에 영광 돌리면서 일하시는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