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1 13:19
신명기 32:7에서 ‘설명하다’라는 뜻으로 쓰인 히브리어 ‘나가드’는 “어떠한 것을 사람 앞에 높이, 눈에 잘 띄게 두다”는 의미이다. 아라비아어 nagada는 “눈에 잘 띄다”를 의미하며, 명사 nagdun은 “높은 지대”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사역형’으로만 쓰였으며, 구약성경에서 363회 사용되었다. 이 단어는 주로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밝히 알 수 있도록 드러내는 경우, 또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수수께끼나 꿈 등을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경우에 사용되었다.
첫째, ‘고하다’(declare)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
창세기 3:11, 12:18 등에서 쓰인 ‘고하다’라는 뜻은 단순히 ‘말하다’라는 의미보다 어떤 사실을 말함으로써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사사기 14:12에서는 수수께끼를 ‘풀어서 고하다’라는 뜻으로 ‘나가드’ 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다니엘 2:2에서는 왕이 그 꿈을 ‘고하게 하려고’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욥기 11:6에서는 비밀을 풀어서 ‘보이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지혜의 오묘로 네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니”라는 말씀에서 ‘보이시기를’이 히브리어 ‘나가드’이다.
둘째, 공개적으로 선언하다(proclaim, publish declare)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
이 경우는 시편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주로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온 우주와 열방에게 알릴 때에 사용되었다. 시편 19:2에서는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나타내는도다’라는 말이 히브리어 ‘나가드’이다. 시편 22:31의 “와서 그 공의를 장차 날 백성에게 전함이여”에서 ‘전함이여’라는 말이 ‘나가드’이다. 이러한 뜻으로 쓰인 구절이 시편 51:17, 92:3, 16 145:4 등이다.
셋째, ‘고백하다’(confess, avow)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
시편 38:18에서 “내 죄악을 고하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라는 말씀 중 ‘고하고’에 해당하는 단어가 히브리어 ‘나가드’이다. 이 경우는 자신의 죄악과 잘못 등을 고백하는 의미로 쓰였다. 이사야 48:6에서는 “너희가 선전치 아니하겠느뇨”라는 말씀 중 ‘선전하다’에 해당하는 말이 히브리어 ‘나가드’이다.
이처럼 히브리어 ‘나가드’는 어떤 사실을 밝히 드러내는 경우에 주로 사용되었기에, ‘말하다’라는 뜻의 동사와 짝을 이루어 사용된 용례가 많다. 예레미야 4:5에서는 ‘말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 ‘아마르’ 라는 단어와 함께 ‘나가드’가 짝을 이루어 “선포하며 ... 이르기를”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욥기 12:7-8에서는 ‘이야기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 ‘사파르’()라는 단어와 짝을 이루어 “고하리라 ... 설명하리라”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이사야 45:19에서는 ‘말하다’라는 또다른 히브리어 동사 ‘다바르’ 와 함께 사용되어 “은밀히 말하지 아니하였으며 ... 고하느니라”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히브리어 동사 ‘나가드’가 이와같이 감추어진 내용을 드러내고 밝히 알리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므로, 동사 ‘나가드’에서 파생된 명사 ‘나기드’ 는 ‘지도자, 통치자’의 뜻으로 쓰였다. 이는 눈에 잘 띄도록 돌출되었다는 ‘나가드’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단어로, 대중들을 통솔하고 이끄는 각 분야의 지도자를 의미한다. 다니엘 9:25에서는 ‘왕’이란 뜻으로 쓰였는데 여기서 왕은 장차 오실 메시야를 가리킨다.
또한 동사 ‘나가드’에서 파생된 전치사로 ‘네게드’ 가 있다. 이 전치사는 주로 ‘-의 면전에서’, ‘-의 눈 앞에’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주로 언약적인 문맥에서 하나님의 율법이 이스라엘 ‘앞에서’(그럼으로써 온 백성이 들을 수 있도록) 낭독되어야 했다(신 31:17). 또한 인간의 공식적인 언약들은 모든 공동체가 그 법을 증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발표되었으며(왕상 8:22), 실행되었다. 전치사 ‘네게드’는 또다른 히브리어 전치사 ‘레’ 와 결합되어 강조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시 90:8, 렘 16:17).
히브리어 ‘나가드’에 대한 이상의 설명을 살펴볼 때 신명기 32:7에서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라는 말씀의 의미를 밝히 알 수 있다. 즉, 신앙의 영적 거장인 아비와 어른들에게 물을 때,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깨닫고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부지런히 상고하고 읽음으로서 성경 속 영웅인 ‘아비와 어른들’과 영적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 경륜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고 증거하는 영적 지도자(네게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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