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이해

오이코노미아 (경륜)

2014.02.14 01:27

관리자 조회 수:2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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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서 ‘경륜’이란 단어는 헬라어 1) 오이코노미아이다.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총 9회 사용되었는데, 그 중에 에베소서에만 세 번 사용되었다(엡 1:10, 3:2, 9). 다른 곳에서는 ‘청지기’(눅 16:2-4), ‘직분’(고전 9:17) 등의 뜻으로도 쓰였다. 일반적으로 ‘경륜’은 “청지기가 집을 관리하고 다스리듯이,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인류의 구원을 위해 지상의 교회와 그리스도를 통해 ‘천하를 다스리는 경영’을 의미한다”고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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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단어는 ‘오이코노미아’의 어원으로, ‘집’을 뜻하는 2) 오이코스이다. 하나님의 구원과 관련된 ‘경륜’이라는 개념은 ‘집’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헬라어에서 ‘오이코스’는 단순히 ‘집’, ‘거처’만을 뜻하지 않고 ‘성전’과 ‘하나님의 집’, 더 넓게는 ‘우주’를 가리키기도 하며, ‘성공과 번영’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특히 영지주의자들과 필로는 ‘오이코스’를 ‘아버지의 집’, 혹은 ‘하나님의 돌보심’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우주를 하나님의 집이라고 할 때 하나님은 그 집의 건축자이자 창조자로서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돌보시는 분으로 여겼다. 따라서 성경과 유대 문헌에서 집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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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코스’에서 파생된 동사 3) 오이코도메오는 ‘집을 짓다’, ‘건축하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첫째는 ‘심는 것’(plant)이며, 둘째는 ‘세우는 것’(built)이다. 건축한다는 것은 단순히 건축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의 의지와 행위를 포함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세계를 ‘세우시고’, 선한 일을 ‘행하시며’, 율법을 배움으로 의인이 ‘세워지고’ 학자들은 율법을 연구함으로서 세계를 세운다.

특별히 신약성경에서 ‘건물’은 하나님의 거처로서 성전을 가리키기도 하고, 성전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뜻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집을 세운다는 뜻인 ‘오이코도메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또는 재림을 통해 무너진 그리스도의 집을 다시 세우고, 하늘의 성전을 건축하는 영적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사도 바울은 사도의 임무를 “세우는 것”으로 보았다. 복음을 전하는 것을 ‘건축하는 것’(롬 15:20)으로 말하고 있다. 다만 그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할 것을 다짐했다. 이러한 신령한 건축은 개인적으로 덕을 함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은 ‘덕을 세우는 것’(고전 8:1)이며, 다른 공동체 일원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해준다(고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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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세운다는 의미와 유사한 단어로 4) 오이코도메가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 건물을 세우는 행동을 의미하지만, 그리스도의 몸을 가리키기도 하며(엡 2:20-21) 인간의 육체에 대한 비유로서, 무너진 장막집을 다시 세우는 영적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고후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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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이란 단어는 이처럼 ‘집’과 그 집을 ‘세우는 일’과 관련된 단어이다. 집을 관리하는 ‘청지기’는 헬라어 5) 오이코노모스 이다. 이 단어는 대저택의 특별한 분야의 우두머리를 가리키기도 하고, 재산 관리인, 회계 책임자와 같이 특정분야의 책임을 맡은 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전반적으로는 주인의 소유를 맡아 주관하는 종으로 언급되고 있다(눅 16:1, 8).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신실한 복음의 청지기를 말하기도 하였다(고전 4:1).

 

따라서 ‘경륜’을 가리키는 헬라어 1) 오이코노미아는 원래 집을 세우고, 가정을 관리하는 것에서 유래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가정을 관리하는 책임과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보다 큰 하나님의 집을 맡아 관리함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가리키는 영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사람이 가정을 세우고 잘 다스려 훌륭한 집안을 일으키듯, 하나님은 당신의 집을 세워 구원의 완성을 이루신다. 우주를 창조하시고 뜻을 세워 인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모든 계획과 경영과 다스림이 곧 ‘경륜’이다. 구속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경륜은 사람의 이해와 상식을 뛰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늘 신비롭고 오묘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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