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이해

참된 길은 어디에? - 데레크

2014.05.21 23:47

관리자 조회 수: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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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인류가 살아온 삶의 지도이자 통로이다. 길을 잃었을 때 인생의 방향을 상실하게 되지만, 지름길을 찾아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때 그 목적한 바를 성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길은 단순히 ‘도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비유적 의미로 확장된 대표적인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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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로 길은 1)데레크이다. 명사로 구약성경에서 무려 712회나 사용되었다. 이 단어는 ‘도로’를 가리키는 일차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지만(창 3:24, 민 20:17, 21:22), 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비유적 의미들이다.


‘데레크’는 먼저 ‘여행’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여행이란 결국 길을 걸어서 원하는 목적지에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에게 자신들의 “여행이 심히 길므로”(수 9:13) 가죽부대가 낡아 찢어졌다고 말하였다. 여기서 ‘여행’이란 말이 길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데레크’이다. 여행이 길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오랫동안 길을 걸었다는 뜻이다. 이와 유사한 뜻으로 열왕기상 18:27에 “길을 행하는지”라는 표현이 있다.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상에서 바알 선지자들을 조롱하면서 “저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 잠간 나갔는지 혹 길을 행하는지 혹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라고 말한 내용이다. ‘길을 행하는지’라는 말은 저들의 신이 여행을 가서 자리를 비웠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길과 관련된 비유적 의미는 ‘선과 악’의 가치를 담은 ‘삶의 방식’을 나타낸다.

사람이 걷는 길은 ‘선한 길’과 ‘악한 길’이 있다. 선한 길은 ‘의로운 길’로서 ‘여호와의 도’를 행하며 율법에 순종하는 길이다. 두 가지 길의 결국은 각각 ‘생명과 사망의 길’이다(렘 21:8). 열왕기상 2:3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며”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길’이 히브리어 ‘데레크’이다. 이 길은 도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고 순종하는 삶을, 또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의로운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잠언 22:6에서는 “마땅히 행할 길(데레크)을 아이에게 가르치라”라고 권면하고 있다. 창세기 18:19에서는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데레크)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라고 하였다. 히브리어 ‘데레크’가 여호와의 도인 율법과 말씀을 지칭하는 비유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반면에 악한 길은 여호와의 도를 떠난 타락한 삶을 말한다. 창세기 6:12에서는 “땅에서 혈육있는 자의 행위(데레크)가 패괴함이었더라” 하였는데, 이 구절에서는 ‘데레크’가 ‘행위’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들의 행위는 모든 것이 악하였다. “여호와의 명하신 도(데레크)를 떠났기로”(신 9:16)라는 말씀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악한 길을 걷는 사람들은 “네 길(데레크)이 형통치 못하여 항상 압제와 노략을 당할 뿐”이다(신 28:29). 성경에서 악한 길의 대표는 ‘여로보암의 길’이다(왕상 16:26).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악한 길로 인도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길은 ‘관습, 풍습’의 뜻과 ‘지배, 권위, 힘’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가던 길을 반복해서 가다 보면 습관이 되고 하나의 풍습이 된다. 잠언 6:6에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그 하는 것’으로 번역된 말이 ‘데레크’이다. 창세기 19:31에서는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창 19:31)라고 롯의 두 딸들이 대화하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도리’라는 말이 히브리어 ‘데레크’이다. 결혼의 풍습을 가리키는 뜻이다.

 
또한 길을 가되 가서 ‘짓밟고 내리 누르는 것’은 정복과 권위를 나타낸다. 특히 이러한 뜻은 하나님의 사역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권위를 나타낼 때 많이 사용된다. 창조의 맥락에서 “여호와께서 그 조화(‘데레크’)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잠 8:22)라는 내용이 나온다. ‘길’이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과 권위를 상징한다. 잠언 31:3에서는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치 말지어다”라고 하였는데, ‘데레크’가 ‘행하다’라는 말로 번역되었다. 왕들을 멸망시키는 힘이나 권세를 뜻하였다. 호세아 10:13에서는 “이는 네 길과 네 용사의 많음을 의뢰하였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길은 사람의 힘과 능력을 상징하는 비유적 의미로 사용되었다.


길을 뜻하는 히브리어 ‘데레크’가 여러 가지 풍부한 의미로 쓰인 것은 어원인 동사 2)다라크와 관련이 있다. 동사 ‘다라크’는 ‘밟다, (시위를) 당기다, 인도하다’ 등의 뜻으로 구약에서 63회 사용되었다. ‘밟는다’는 뜻은 단순히 땅을 밟고 길을 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땅을 밟음으로써 그 땅을 ‘소유’하는 것을 뜻한다. “너희의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다 너희 소유가 되리니”(신 11:24, 수1:3, 14:9)라고 말씀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짓밟는다’는 뜻으로는 쓰이면 ‘정복’을 가리킨다. “앗수르 사람이 우리 땅에 들어와 우리 지경을 밟을 때에는”(미 5:5)이라는 구절에서 ‘다라크’가 ‘밟다’라는 뜻으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군사로서 성도들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시 91:13) 제압해야 한다. 이러한 제압과 정복에 대해 성경은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 33:29)라고 말씀하셨다. 미가 1:3이나 아모스 4:13에서는 하나님을 ‘땅의 높은 데를 밟는 자’로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밟는다’라는 의미가 ‘짓밟는다’는 뜻으로 확장되어 최종적으로는 ‘심판’을 가리키게 되었다. 여름 과실인 포도를 수확하여 포도즙 틀에 넣고 밟아서 즙을 짜게 된다. ‘포도를 밟는 자’(암 9:13), ‘포도를 거두어다가 밟아 짜서’(삿 9:27)라는 표현은 ‘다라크’가 길을 가거나 땅을 밟는 것이 아니라 포도를 밟아 짜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포도를 즙틀에 넣고 밟으면 즙이 튀는데 그것이 꼭 피가 튀어서 묻은 것과 같다. 이 이미지에서 ‘포도즙 틀을 밟는 것’이 하나님의 우주적 심판을 상징하는 의미가 파생된 것이다(사 63:2-3, 애1:15).


활을 만들 때 활의 한쪽을 발로 밟고 팽팽하게 당겨 시위를 걸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에서 ‘다라크’의 뜻이 “(시위를) 당기다”는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들의 살은 날카롭고 모든 활은 당기어졌으며”(사 5:28)에서 ‘당기어졌으며’라는 말이 히브리어 동사 ‘다라크’이다. 활 시위를 당긴다는 것은 상당히 공격적인 행동이다. 하나님은 죄로 가득한 바벨론을 궁수의 ‘표적’으로 삼아 활을 ‘당기라’(렘 50:14)고 하셨고, 헬라를 공격하기 위해 ‘유다로 당긴 활을 삼고 에브라임으로 먹인 살을 삼았으니’(슥 9:13)라고 하셨다. 모두 ‘다라크’가 ‘당기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마지막으로 동사 ‘다라크’가 사역형(히필형)으로 쓰이면 ‘인도하다’는 뜻이 된다. 누군가 길을 이끄는 것이 인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다. ‘굽은 길’(시 125:5, 146:9, 잠 10:9, 19:3), ‘사특한 자의 첩경, 악인의 길’(잠 4:14), ‘미혹한 길’(약 5:20)에서 우리를 인도하여 ‘곧은 길’(히 12:13), ‘바른 길’(창 24:48, 시 107:7)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따르며 순종한 자는 ‘진리요 생명’ 되시는 예수님의 길을 만날 수 있다(요 14:6). 그 길만이 우리 인생에게 참된 길이요 생명의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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