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시리즈 제 1권 창세기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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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서문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창세기는 기원에 관한 책이라 불리워집니다. 그 이유는 우주의 기원과 인류의 창조, 그리고 타락과 구원에 관한 '기원' 이 창세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시작에 관한 책이자 동시에 성경전체의 서론이면서 구속사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합니다(사 46:10, 48:3).

그러므로 창세기의 핵심인 '족보'를 살펴보는 것은 구속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창세기의 ‘족보’는 단순히 한 세대의 낳고 죽었던 명단을 나열한 것이 아니고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섭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족보 속에 있는 인물들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거기 부가되어 설명된 중요한 사건들을 자세히 연구하고 살피면, 성경 전체에 흐르는 구속사적 경륜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신 32:7),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라”(렘 6:16)고 하신 말씀에 주목하여, 역대의 연대가 기록된 창세기의 족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 참된 의미를 알고자 성경을 읽고 여러 책자들을 참고하면서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습니다.

창세기의 족보 속에는 경건한 역대 족장들의 신앙이 살아 꿈틀대고 있었고, 그들이 걸어간 믿음의 발자취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선명한 자욱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여자의 후손(창 3:15)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달려온 숨가쁜 심장의 고동소리, 맥박소리가 힘차게 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창세기의 족보를 통하여 역대의 연대 속에 감추인 뜻을 깨닫고 많은 눈물을 흘리며 은혜의 감격 속에서 밤을 지새우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사랑하는 평강제일교회 성도들과 함께 수요예배와 특별집회 때마다 하나하나 사경(査經)해 보면서 더 큰 은혜를 맛보았습니다. 저는 창세기 족보를 중심으로 역대의 연대를 연구하면서 받았던 은혜를 가지고 맨 처음 1968년도에 강단에서 선포하였고, 1983년 당시 원지동 수양관에서 약 6개월간 사경회를 통해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수정 보완하여 2005년도에 약 1년 동안 국내외의 여러 강단에서 다시 선포할 때, 제 자신과 받는 성도들 모두가 성령의 큰 감화와 폭포수 같은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오랜 설교 사역을 하면서도 나같은 것에게 무슨 출판이 필요하느냐며 책으로 출판하는 일을 미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2007년 불초한 종의 사역이 만 50주년 되는 희년을 맞아,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성도들의 강청에 의해 출판을 결심하고 강론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책이 하나님 앞에 내어 놓기에는 무한히 부끄러운 열매이지만 이 말씀을 통해 저와 사랑하는 성도들이 받은 바 은혜가 컸으므로, 한국교회에도 더 큰 은혜의 파동으로 퍼져가기를 소원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세상에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신학적이거나 학문적인 연구물이 아닙니다. 다만 기도의 무릎을 꿇고 또 꿇으면서 성경을 수백 번 읽고 또 읽으면서 성령의 조명을 통하여 받은 은혜를 강단에서 선포하며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을 쓰면서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각자의 신앙을 따라 해석해 놓은 문헌이나 자료들을 참고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도 전도자의 고백처럼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전 1:9)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평생 동안 연구해도 완전히 깨달을 수 없는 신비요 그 내용은 무궁무진한 것이기에, 여기 정리한 내용이 완벽한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본서를 읽어나감에 있어, 졸한 문장이나 혹은 본의 아닌 실수나 잘못이 있으면 시정하여 주시기 바라며, 그리스도의 넓으신 관용을 구하는 바입니다.

베드로가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라고 물었을 때,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18:22에서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고 말씀하셨 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허물이 있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자비와 사랑으로 덮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부족한 종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팔십 묵은 죄인이 이룩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주님께서 하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시 31:15)라고 회고했던 다윗의 고백처럼 저의 지나온 생애와 평강제일 교회의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손길 속에 있었습니다. 참으로 능하신 하나님의 힘, 성령의 힘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달려온 사역의 길 오십 년을 넘기며, 왜소한 인생의 흔적을 뜻 깊은 책으로 남기게 되어 하나님 앞에 감사한 마음 한이 없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사람을 위하여 항상 기도해 주시는 평강제일교회 동역자들과 장로님들, 여러 제직들과 성도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이 글이 나오기까지 원고정리를 위하여 수고한 여러 손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여기에 담아둡니다.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이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항상 이 민족과 전 세계의 교회에 함께 하시고, 죄가 관영한 이 땅에 물이 바다 덮음같이 하나님의 말씀이 온 우주와 열방을 덮는 그 날이 앞당겨지기를 소망합니다(마 28:20, 사 11:9, 합 2:14).

모든 영광을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께 돌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2007년 10월 27일

여주 평강제일연수원 기도실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박 윤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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