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시리즈 제 2권 잊어버렸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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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서문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지만(창 1:26, 2:7, 5:1, 9:6, 골 3:9-10) 범죄하여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전적으로 무능하고 부패하여 선을 행할 능력과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능력이 전혀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욥 15:16, 시 14:1-3, 51:5, 53:1, 사 44:20, 렘 17:9). 그러나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시고 긍휼이 한이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이 타락한 인생들에게 특별 계시인 성경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성경 66권은 성령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완전 무오(無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타락한 인생들을 구원하시고자 영원 전부터 작정하신 하나님의 신묘막측(神妙莫測)한 구속사적 경륜을 그 안에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자신의 구속사적 경륜을 ‘언약(言約)’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나타내시고, 시대마다 그의 백성들과 새로운 은혜의 언약을 맺으면서 일해 오셨습니다. 그 다양한 언약 가운데 특별히 아브라함과 맺은 ‘횃불 언약’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압축(壓縮)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언약입니다. 횃불 언약 속에는 하나님 나라의 요소인 ‘자손과 땅’에 대한 문제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지난 수십 년 간 이 횃불 언약을 붙들고 기도의 무릎을 꿇고 씨름하면서, 그 방대한 성취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살피고 깊이 연구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연대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건의 연대적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할 때 그 역사적 사실이 분명해지고, 나아가 그 시대상과 전후의 역사적 배경이 입체적으로 연결되어 다가옵니다. 또한 그 연대들을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관통(貫通)시킬 때, 문자로 기록된 성경의 사건들은 어느덧 생생하게 살아서 오늘날 우리의 가슴에 고동치며, 생명력 넘치는 구속사로 바뀌어 나타나게 됩니다.

횃불 언약을 연구하면 할수록 오직 한 가지, ‘하나님께서는 한 번 말씀하신 것은 반드시 정확하게 이루신다!’(마 5:18, 24:34-35)고 하는 그 위대한 진리가 그 속에 선명하게 살아서 약동하고 있음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오늘날 광야 교회(행 7:38) 성도의 신앙 노정에 있어서 확실한 구원의 보증이요, 영원한 소망과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

2007년 10월 발간되었던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본 창세기의 족보」에서는, 하나님의 ‘경건한 자손들’의 족보를 중심으로 인류의 시조 아담부터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까지의 구속사를 살펴보았습니다. 금번에 발간되는 횃불 언약과 그 성취를 다룬 「잊어버렸던 만남」에서는,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그 경건한 자손들이 가나안에 정착할 때까지의 구속사를 통하여 횃불 언약이 성취되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정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아담 이후 범죄하여 타락한 인생들은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언약 속에 담긴 모든 축복과 무궁하신 아가페의 사랑,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했던 아름답고 소중한 은혜의 추억들을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그 근본 원인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귀중한 출발점이요, 생명의 원동력이며, 영생의 확증입니다. 아무쪼록 횃불 언약과 그 성취의 과정을 통하여 잊어버렸던 하나님과의 만남을 되찾아 그 만남이 영원까지 지속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새삼 유수같은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볼 때 이 늙은 종이 지금까지 살아서 우리 주님의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 그 영광의 복음을 증거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죄인 중에 괴수와도 같았던 저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구원해 주신 것은 만세 전부터 예정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寶血)의 능력입니다. 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영원하고 완전한 승리이며 전 인류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저는 우리 주님의 그 크신 사랑과 십자가 복음에 너무도 큰 빚을 진 죄인일 뿐입니다(롬 1:14). 그래서 47년 전 하나님 앞에 서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하루에 두 시간 이상 기도와 세 시간 이상 성경 읽기를 결심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성경을 읽어 왔습니다. 오직 성경 중심의 외길을 걷기에 일평생 여념(餘念)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게 주신 생명의 호흡이 다하는 그 날까지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하며(고전 2:2, 갈 6:14), 기도와 말씀에 매진할 것입니다.

올해로 부족한 종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긴 지 어느덧 51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저는 믿음의 선배인 박형용 박사님이 교훈하신 칼빈주의·개혁주의 정통 신학을 계속 연구하며 오직 보수 신앙을 지키고자 애써 왔습니다. 오랜 목회의 현장 속에서 저의 신앙을 오해하고 무너뜨리려는 세력에 의해 힘겨운 난관에 부딪힌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실상 제 자신 속에 있는 어둠과의 힘겨운 싸움과 몸부림이었고, 그 때마다 저의 유일한 위로와 소망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이었습니다.

이번 책에 수록된 내용은 1968년도부터 증거했었고, 최근에는 그 내용을 수정 보강하여 ‘언약을 기억하시고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수 21:45, 23:14)이라는 주제로 국내외에서 증거하는 가운데 받은 은혜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손의 도우심을 입어 2007년 12월부터 시작하여 2008년 5월에 집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결코 완벽한 것이 아니기에 독자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간혹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귀의 입을 통해서 말씀을 선포하시는 하나님께서(민 22:28), 부족한 종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감히 이 졸저를 세상에 내어 놓고자 합니다.

바야흐로 역사는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구속의 완성을 향하여 힘차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하신 이치요, 그 이후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히 9:27). 어느덧 80을 넘긴 저의 생애도 우리 주님 계신 하나님 나라 가는 것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마태복음 12:36-37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나그네 여로(旅路)를 생각할 때, 하나님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사람의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는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니(약 3:8),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한다면 날마다 입술에서 거짓말과 궤휼(詭譎)을 멀리해야 할 것입니다(벧전 3:10, 계 21:8, 22:15). 짧디 짧은 밤의 한 경점 같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진실로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만을 섬겨야 함을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행 23:1).

오늘날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영계(靈界)의 어두움은 분명 새로운 역사의 여명이 곧 눈앞에 다가왔음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사모하는 성도는 그리스도의 뜨거운 사랑으로 피차 너그럽게 용서하며(마 18:21-22),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목해야 할 것입니다(살전 5:13).

부디 우리 한국 교회가 오직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며(요일 5:4), 십자가 구속 은총에 대한 뜨거운 감격으로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백성이 되어(엡 2:10, 딛 2:14),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다함께 점도 없이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나타나기를 진실로 소망합니다(살전 5:23, 벧후 3:14). 이 책을 읽는 분들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주님의 복락의 강수가 흘러 넘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시 36:8). 할렐루야!

끝으로 부족한 사람을 위하여 항상 기도해 주시는 평강제일교회 동역자들과 장로님들, 여러 제직들, 사랑하는 성도들과 아내와 자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원고 정리를 위하여 수고한 보이지 않는 손길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여기 담아 둡니다.

2008년 5월 17일

천국 가는 나그네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박 윤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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