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시리즈 제 3권 언약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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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서문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신 32:7, 참고-욥 8:8, 15:18, 신 4:32)고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로서의 ‘옛날’과 그 속에 구체적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경륜으로서의 ‘역대의 연대’가 기록된 것이 성경입니다. 역대 선지자들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하나님의 때가 찬 경륜을 분별하였습니다(엡 1:9, 벧전 1:10-11).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성경 전체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거대한 구속사(救贖史)를 펼쳐 놓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구속사를 연결시키는 각 시대의 광맥(鑛脈)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으신 언약(言約)이며, 이 언약은 구속사의 각 시대를 밝히는 하나님의 등불이었습니다(대하 21:7, 시 119:105).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겠다는 언약의 최초 계시인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을 시작으로(창 3:15) 언약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시대마다 새롭게 갱신되었으며, 때가 차매 그 언약의 성취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습니다(갈 4:4).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하나님의 비밀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제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골 1:26-27, 2:2).

언약을 통한 구속사를 압축하여 기록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마 1:1)
이 말씀은 옛 역사 구약을 마감하고 새 역사 신약을 시작하는 실로 웅장한 선포입니다(요 1:17). 이것은 구약의 모든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로 완성되고 그 절정을 이루며, 신약의 모든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출발하고 있음을 증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구약과 신약을 망라(網羅)하는 구속사의 축도(縮圖)로, 성경 전체를 구속사적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줍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통해 깨닫게 해주신 은혜를 정리하여 1968년부터 사경회를 통해 종종 강단에서 선포하였고, 다시 다듬고 보충하여 선포하기를 수십 차례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은혜받은 성도들의 출판 권유가 있었지만, 신구약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이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 사양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요 6:12)는 주님의 말씀과 같이 받은 바 은혜를 버려 두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동역자들의 목회생활에 다소라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언약의 등불」을 정리하여 펴내게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깨닫고자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저술한, 족보에 대한 연구 업적들을 가능한 한 빠짐없이 정독(精讀)하였고, 족보에 나타난 인물들이 숨쉬고 생존했던 그 시대적 배경과 원어 속에 담긴 의미들을 자세히 알고자 탐구(探究)와 통찰(洞察)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범위 자체가 구약 성경 전체를 포괄하는 너무도 방대한 작업이라, 그와 관련된 말씀 속에 담긴 보화를 일일이 다 해명하지 못하고 온전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을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졸저는 아직 완벽한 작품이 아니므로 부족한 점을 말씀해 주시면 깊이 새겨 교훈을 삼으려 하오니, 독자 제현(諸賢)의 많은 충고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실로 만유(萬有)보다 크신 분입니다(요 10:29). 이렇게 크신 분이 먼지만도 못한 우리 각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아버지 품속에 있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습니다(요 1:18).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든 죄를 대신 담당하시기 위하여 죄인인 피조물들에게 형용할 수 없는 수욕과 저주를 받으시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육체가 찢겨지는 고통 속에서 보혈을 흘리며 죽으심으로 구속 경륜의 대성업(大聖業)을 성취하셨습니다. 주님의 대속이 없었다면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자 없으며, 죄에서 구원받을 인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실로 이 십자가는 죄로만 가득하여 사망으로 치닫는 인간에게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 사랑의 확증이요(롬 5:8),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사랑의 흔적입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성도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죄인 중에 내가 괴수(魁首)니라”(딤전 1:15)고 피눈물로 통회하며, 영원토록 십자가를 기억하고 감사 감격하며 십자가만 알고 십자가만을 자랑해야 합니다(고전 2:2, 갈 6:14).

십자가는 단지 구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일회용 컵이 아니라, 구원을 얻는 성도에게 끊임없이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고전 1:18).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요일 2:25)이 한없이 솟구치는 원천(源泉)입니다. 십자가 지시기 전날 밤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의 자리에서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 참고-막 14:24, 눅 22:20, 고전 11:25, 히 9:20, 10:29, 12:24, 13:20)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의 보혈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언약의 피이며, 이 귀한 보배 피로 죄 사함 받고 구원받은 성도의 영혼은 하나님의 등불입니다(잠 20:27). 예수 그리스도의 성도는, 칠흑(漆黑) 같은 어둠의 권세를 깨뜨리고 만방을 환히 밝히는 등불이 되어, 원대한 구속 완성의 그 날까지 영원히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올라야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한 방울 한 방울의 보혈이 이 비천한 글 가운데 선명하게 증거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심전력하였습니다. 이 졸저(拙著)를 통하여,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벧전 2:21) ‘십자가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살아 있는 등불이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사람’은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된 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고(계 13:8)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지만(계 20:15),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영광스러운 새예루살렘 성에 입성하게 됩니다(계 21:27).

날마다 선한 싸움을 잘 싸우되 절대 낙심하지 말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십시오(딤후 4:7). 오직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고 승리하십시오(요일 5:4-5). 그리하여 주님께서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마 25:34)고 말씀하실 때, 담대하게 ‘아멘’이라고 응답하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너무도 부족한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寶血)로 구속받은 일도 감사하건만, 50년이 넘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청지기 사역을 계속해 온 것은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큰 축복입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석양이 기울기 전에 저의 신앙 고백이자 신학 사상의 결정체인 책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펴낼 수 있게 되었으니 생각할수록 감사와 감격뿐입니다. 구속사 시리즈 열두 권을 집필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힘껏 달리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저의 걸음을 인도하셔야 완성될 것이므로(잠 16:9) 모든 계획과 주권을 주님의 손에 맡길 뿐입니다.

이 늙은 사람이 혼자의 힘으로 구속사 시리즈를 모두 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동안 빛바랜 원고 속에서 사장(死藏)될 뻔했던 내용들이 책으로 발간되는 것은, 순간순간 한량없은 은혜로 채워 주신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과 기이한 도우심, 그리고 보이지 않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사람의 첫 번째 저작 「창세기의 족보」와 두 번째 저작 「잊어버렸던 만남」에 이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언약의 등불」을 펴내는 데 기도로 후원해 주신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장로님들, 그리고 전 성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인쇄하고 출판하는 데 힘써 주신 삼영인쇄소 김택중 사장님과 임직원들 그리고 휘선출판사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모든 영광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돌립니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과 거룩한 주의 종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주고 사신 전 세계 교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동일한 감동과 아멘의 화답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09년 3월 7일

천국 가는 나그네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박윤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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