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까지 학자들이 그저 남보다 조금 더 깊이 연구하고 조금 더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조금 더 아는 정도가 아니라, 더 깊게, 넓게, 높게, 길게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는 성막의 실체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에 맞추어, 성막의 기구 하나하나를 통해 예수님의 하시는 일을 선명한 스펙트럼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막의 구조나 모양에 있어서 그동안 학자들이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을 그림으로 알기 쉽고 확실하게 밝혀 내었습니다. 한글 개역성경 출애굽기 26:23-24에 나오는 “두께”라는 말이 히브리어 원문에 없는 것을 찾아낸 것은 비근한 한 가지 예이지만, 저자는 성막의 모든 모형도를 원어에서 말씀하시는 그대로 그려 냈습니다. 이런 연구는 성경이 완전 영감되고 완전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믿고 그 성경에 통달한 사람의 집요하고 끈질기고 철저한 연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불후의 업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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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히브리어 한글대역 구약성경”을 번역할 때에 가장 힘들었던 책이 출애굽기였으며, 그 중에서도 성막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일평생을 수메르어를 연구한 저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대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자가 성막에 관해서 연구해 놓은 책을 보고 너무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성막에 관해서 제가 꼭 알고 싶었던 것들을, 너무도 명쾌하게 히브리어 원어를 통해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성막을 어떤 재료로 어떻게 지었다 하는 것은 밝혀 냈지만, 그 재료 하나하나와 구조에 담긴 뜻을 구속사적인 입장에서 밝히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금번에 발간된 「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는 성막과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성물의 모습을, 히브리어 원문대로 완벽하게 재현해 놓고 있습니다. 이제 유대인들도 이 책을 읽고 그 모형도를 보고, 자기들이 소홀히 여겼던 것을 회개하고, 성막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이 책을 통하여 성막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기쁜 일이겠습니까?
이 책은 성막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막의 설계도, 제조 기간, 건축에 들어간 예물, 책임자들, 성막 봉헌 도유식(塗油式)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나아가 성소와 지성소의 널판과 띠, 성막의 울타리와 문에 대해서도 그 모양과 건축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언약궤와 그 속에 들어있는 세 가지 성물-만나 담은 항아리, 언약의 두 돌판, 아론의 싹 난 지팡이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마치 건물을 직접 지어 본 건축자가 설명을 하듯이 알기 쉽게 머릿속에 그려 주는 저자의 솜씨는,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탁월한 장점입니다. 신학 박사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초등학생들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으니, 저자의 글솜씨는 가히 천재적이라 할 만합니다. 저자가 성막의 원형을 찾기 위하여 밤을 지새며 몸부림쳤던 고뇌의 시간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합니다. 이것은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영적 통찰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책이 성막을 통해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보여 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이렇게 귀한 책이 곧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되어 세계의 모든 신학교 도서관에 비치되기를 갈망합니다.
저자는 성막과 언약궤의 분리와 그 이동 경로, 그리고 마침내 그것들이 시온성에서 합쳐지는 다이나믹한 역사를 알기 쉽게 정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것의 원대한 구속사적 의미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구속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마치 요시야 왕 때처럼 부르짖고 있습니다. A.D. 1500년대에 종교 개혁이 있었던 것과 같이, 계속 기독교의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A.D. 1500년대의 종교 개혁은 유럽에서 일어났지만, 그 다음 종교 개혁이 바로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얼마나 큰 축복이겠습니까? 우리에게 복음을 전파했던 나라들은 독수리같이 위를 향하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락하는 비행기와 같이 아래를 향하여 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한국 교회가 세계의 희망이 되고 전 세계 개혁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구속사 시리즈가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바로 이 위대한 일을 이루는 희망의 선물이 되어 널리 퍼져 나가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유명한 교회사 학자의 말처럼, 이 책이 기독교 세계문명의 거대한 기념물로서 기록되기를 염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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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일대학,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교수
수메리안어 세계적인 권위자
ʻʻ히브리어 한글 대역 구약성경ʼʼ 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