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8 15:31
야곱 130세, 요셉 40세
(2) 애굽으로 떠나기를 주저하는 야곱
야곱은 130세에 모든 소유를 이끌고 발행하여 애굽을 향하여 가다가 브엘세바에 도착하게 됩니다. 브엘세바는 야곱의 일생 노정 17장소 가운데 열다섯 번째로, 애굽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잠시 들렸던 장소입니다. 이제 야곱은 애굽으로 내려갈 막바지 준비를 다 마치고 바로가 보내 준 수레를 타고 출발하여 애굽으로 직행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앞으로 야곱의 남은 인생은 물질적으로 걱정할 필요도 없고, 70명 가족들은 더 이상 흉년으로 지칠 필요도 없었습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요셉이 살아 있고, 또 그가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있다니, 더 이상 애굽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애굽으로 가기를 두려워하며(창 46:3) 브엘세바를 찾았습니다(창 46:1). 브엘세바는 ‘일곱 우물, 맹세(언약)의 우물’이라는 뜻이며, 헤브론의 서남쪽 48km 지점으로, 가나안 땅의 남쪽 맨끝입니다.
야곱이 왜 애굽으로 곧장 가지 않고 모든 소유를 이끌고 브엘세바로 갔을까요?
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언약을 굳게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적으로 가장 버티기 어려운 그 순간에 아주 훌륭한 최고의 조건이 주어졌지만, 야곱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움직이려 하였습니다.
야곱에게 브엘세바는 어떤 장소였을까요?
첫째, 브엘세바는 조부 아브라함이 언약의 확증을 받은 곳입니다(창 21:33, 22:15-19).
아브라함이 99세 되었을 때 그랄에 우거하게 되는데(창 20:1), 이때 그랄 왕 아비멜렉과 언약을 체결함으로써, 아브라함은 브엘세바 우물의 영구적인 소유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위해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줌으로써 브엘세바의 우물 판 증거를 삼았으며(창 21;22-32), 브엘세바에 에셀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생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 21:33). 그 후 아브라함이 브엘세바에 거하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리아 땅의 한 산에서 하나님 앞에 이삭을 제물로 바치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언약들을 최종 확증(일곱 번째 언약) 받았습니다(창 22:15-19). 언약의 내용은 아브라함의 씨가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신다는 것고, 그 씨가 대적의 문을 얻으며, 그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는다는 것이었습니다(창 22:17-18).
둘째, 브엘세바는 아버지 이삭이 조부 아브라함의 언약을 확증 받은 곳입니다(창 26:23-25).
창세기 46:1 하반절에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 아비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삭이 블레셋 사람들의 핍박을 받으며 우물 문제로 세 번이나 거처를 옮기고, 그 후 브엘세바로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 26:23에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여기 ‘올라갔다’(알라)라고 한 것은, 그곳이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던 거룩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창 21:33, 22:15-19). 하나님께서 브엘세바를 찾은 그 밤에 이삭에게 나타나 아브라함의 언약을 재확인시켜 주셨고,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라고 큰 위로와 평강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26:24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하신지라”
그 결과로 이삭을 핍박하던 블레셋 사람들이 스스로 이삭을 찾아와 화친 동맹을 제의하고 언약을 맺었습니다(창 26:26-33). 창세기 26:28에 “그들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의 사이에 맹세를 세워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어떤 부당한 핍박과 도전을 받더라도 대항치 않고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끝까지 참고 인내하면 큰 축복과 큰 승리를 보장받게 됩니다.
야곱은 지금 자신이 이 가나안 땅을 떠나면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그토록 지켜 온 언약의 땅을 자신의 대(代)에서 포기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애굽은 약속의 땅과는 무고나한 데다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우상 숭배의 나라였기 때문에 섣불리 떠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야곱은 초지일관 하나님의 확실한 뜻이 아니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브엘세바를 찾았던 것입니다.
② 그 아비 이삭의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야곱은 약속의 땅을 떠나려 하는 그 순간에 먼저 하나님의 뜻을 묻고자 했습니다.
창세기 46: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발행하여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 아비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니”
야곱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 단을 쌓는 신앙 중심의 생활을 했으며, 중대한 결정에 앞서서 더욱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창 28:18-22, 31:11-13, 32:9-12, 24-30, 33:20, 35:1-1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어떤 기도를 드렸을까요?
첫째, 환경을 초월한 믿음의 기도입니다.
창세기 46:1 상반절에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발행하여 브엘세바에 이르러”라고 말씀합니다. 요셉을 보고픈 불같은 소원과 애굽의 바로가 보내 준 최고급 수레와 나귀들, 그리고 큰 기근과 흉년으로 인하여 야곱의 가족 70명은 애굽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보이는 상황에 매달리지 않고 오직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진행하고, 기도로 마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오랜 신앙의 연륜이 있는 사람도 보이는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해 버리고는 기도하는 일을 귀찮게 여기거나 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기도를 쉬는 것은 ‘죄’가 된다고 말씀합니다(삼상 12:23). 성경의 위대한 신앙 인물들은 결코 자신의 주장을 앞세워 주어진 환경과 타협하지 않고, 가장 먼저 엎드려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물었습니다.
다니엘 3:18 “그리 아니할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마가복음 14:36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둘째, 정성을 쏟는 기도입니다.
창세기 46:1 하반절의 “희생을 드리니”라는 말씀은 짐승을 잡아서 제사를 드렸다는 뜻입니다. 여기 “희생”은 단수가 아니고 복수로서 여러 마리를 단에 정성껏 바쳤음을 보여 줍니다. 이것을 살려 강신택 박사의 히브리어 대역성경은 “희생 제물들을 희생 드렸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특별 기도나 작정 기도를 말합니다. 또한 야곱은 기도하되 밤중까지 기다렸습니다. 창세기 46:2에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시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언약의 기념 장소에서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고 응답이 오기를 간절히 사모하면서 정성껏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셋째, 자기를 포기한 기도입니다.
창세기 46:2 “...불러 가라사대 야곱아 야곱아 하시는지라 야곱이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여기 “내가 여기 있나이다”(힌네니)라는 답변은 과거 아브라함이 브엘세바에 있을 때 하나님의 부르시는 음성에 즉각 대답한 것과 똑같은 답벼입니다(창 22:1, 11).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불렀을 때 그는 잠시도 흔들림 없이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러한 고백은 헌신하기로 준비된 자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요, 시간도, 재물도, 부귀도, 명예도, 젊음도, 꿈도, 소망도 모두 다 내어놓고, 내게 돌아올 몫에 미련 두지 않고 자신을 바치기로 결심한 자들의 고백입니다. 참으로 야곱의 경건한 신앙은 애굽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브엘세바에서 강렬하고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참다운 기도는, 내 지식과 판단과 경험을 내려놓고, 더 높은 길을 묻고,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시 62:1, 합 2:1 참고-삼성 13:8-14, 왕상 22:5, 7, 왕하 3:11-12, 대하 18:6). 마음속에 자기 생각이 꽉 차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가 없게 되고, 결국 그 사람은 자기 소리밖에는 듣지 못합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도 내 뜻을 내려놓는 태도와 조건이 필수입니다.
야곱이 드린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지체하지 않고 그 밤에 나타나 “야곱아 야곱아” 부르시며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응답하셨습니다(창 46:2). 일찍이 야곱은 106세쯤 벧엘에서 단을 쌓을 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과 함께 땅과 후손에 대한 언약을 다시 받았습니다(창 35:1-15). 그 후 약 24년 만에 브엘세바에서 언약의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이때 야곱은 네 가지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첫째,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창 46:3)
둘째,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창 46:4)
셋째, “정녕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창 46:4)
넷째, “요셉이 그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창 46:4)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주저했던 야곱은 하나님의 이 놀라운 약속들을 받은 후 자신의 모든 것을 이끌고 애굽을 향해 떠납니다(창 46:5-6).
이제 야곱이 애굽으로 가는 것은 흉년 때문에 도피하는 길이 아니고, 요셉이 보고 싶어서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도 아니며, 바로가 수레와 나귀를 보내 줬기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이 가라고 허락하셨으므로 기쁜 마음으로 가는 것입니다. 애굽에 간 후에도 바로나 요셉이 야곱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언약의 하나님께서 친히 야곱을 돌보시고 책임지실 것입니다. 야곱은 자신의 목숨이나 가족의 안위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중히 여기고, 맡은바 언약적 사명을 더 크게 여겼습니다(참고-마 10:36-39, 눅 18:29-30, 행 20:24). 그러므로 야곱의 신앙 절개는 애굽에 내려가기 전이나 내려간 후에나 절대 변함이 없었습니다.
야곱은 130세까지 험악한 세월을 보냈지만(창 47:9), 130세로부터 147세까지 17년 동안은 애굽에서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만나 말 할 수 없는 행복과 영광을 누렸습니다(창 47:28). 더 나아가 그의 후손들은 애굽에 430년간 있었으나 애굽에 동화되지 않고, 야곱의 12아들로 이루어진 12지파 중심의 이스라엘 민족이 거대한 언약 공동체로 중다하게 번성해 갔습니다(창 47:27, 출 1:19, 12:20).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께서 브엘세바에서 약속하신 대로(창 46:4) 요셉의 손에 의해 애굽이 아니라 가나안 땅 선영에 올라와 장사되어 묻혔습니다(창 50:1-14). 이 모든 승리적인 야곱의 축복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대로 성취된 것이요, 야곱이 그 말씀을 굳게 붙잡고 브엘세바로 올라가서 정성을 다해 희생 제사를 드리며 기도한 결과였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자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복을 더하여 받지만(렘 17:7-8, 히 4:16),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난 자는 당장은 될 듯하나 필경은 큰 낭패와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렘 17:9-13).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245-251쪽 中
Jacob and 70 Members of His Family Migrate to Egypt (Gen 46:1-27),
1876 BC, 206th Year of the Covenant of the Torch, Third Year of the Great Famine
Jacob's age, 130; Joseph's age, 40
(2) Jacob hesitates to depart tor Egypt
Jacob received the new name Israel and a reconfirmation of God's promise regarding the land and the descendants (Gen 35:1-15) when he built an altar in Bethel at the age of about 106. It was 24 years after this that the God of the covenant reappeared to Jacob in Beersheba. Jacob took all his possessions to leave at the age of 130 and made an offering to the God of his father, Isaac in Beersheba. He hesitated at first because of the thought that he was giving up on the land that Abraham and Isaac had protected until then. The land of Egypt was a land that had nothing to do with the promise. It was a land of idol worship where keeping the pure faith would be difficult, but Jacob received fout promises while he built an altar in Beersheba and offered up a sacrifice offering to God.
First, "Do not be afraid to go down to Egypt, for I will make you a great nation there" (Gen 46:3).
Second, "I will go down with you to Egypt" (Gen 46:4).
Third, "I will also surely bring you up again" (Gen 46:4).
Fourth, "Joseph will close your eyes" (Gen 46:4).
A fter receiving these four amazing promises, Jacob took all that he had and left Beersheba for Egypt (Gen 46:5-6). This was the beginning of the fulfillment of God's prophecy, "Your descendants will be strangers in a land that is not theirs" (Gen 15:13). Furthermore, the foundation was being laid for the fulfillment of the prophecy that Israel would come out of Egypt as a great nation and return to Canaan.
It was not God's plan to allow the Israelites to become a great nation with ease. His plan was to raise them into a great nation through affliction and trial in the iron furnace of Egypt (Deut 4:20; 1 Kgs 8:51; Jer 11:4). It is certain even now that we will pass through Egypt's iron furnace before entering God's kingdom (Acts 14:22; Rom 8:17; 1 Pet 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