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롯 핫다아와는 제 12차로 진을 친 장소입니다.
뜻] 기브롯 핫다아와는 ‘카바르’(묻다, 매장하다)와 ‘아바’(욕망, 식욕, 정욕)의 합성어로, ‘탐욕의 무덤, 욕심의 종말’이라는 뜻입니다(민 11:34). 탐욕은 현재의 처지와 상황에 만족할 줄 모르고 자기 분수 이상으로 과도하게 욕심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위치] 시내산에서 동북쪽으로 50km 지점으로, ‘와디 무라’(Wadi Murra) 지역입니다. 시내산에서 발행한 후 처음 진을 쳤던 곳입니다.
내용] 시내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기브롯 핫다아와에 진을 치기 전에 ‘다베라’사건을 겪게 됩니다. ‘다베라’의 뜻은 ‘불사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는 것을 들으시고 진노하사, 하늘에서 불을 내려 진 끝을 살랐습니다(민 11:1-3). ‘진 끝’은 히브리어로 ‘케체 마하네’로서 ‘어떤 것의 가장 끝 부분’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진 끝’은 행군 대열에서 이탈하여 뒤에 처진 무리를 지칭합니다. 이들은 앞으로 행진하려 하지 않고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 차, 뒤에서 악한 말로 하나님을 원망했던 자들입니다(민 11:1).
이스라엘 백성은 ‘다베라’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불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리하고도 그들은 곧바로 출애굽 원년 2월 15일 이후 약 1년간 먹어 온 만나에 대하여 싫증을 내고, 고기를 요구하면서 하나님께 불평하고,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께 대적하고, 하나님을 비웃었습니다(민 11:4-9).
시편 78:18-19 “저희가 저희 탐욕대로 식물을 구하여 그 심중에 하나님을 시험하였으며, 그 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능히 식탁을 준비하시랴”
이에 하나님께서는 동풍으로 하늘에서 일게 하시며 그 권능으로 남풍을 인도하시고 그 진중에 메추라기를 티끌같이 떨어지게 하사, 그 소욕대로 배불리 먹이셨습니다(시 78:26-29). 그런데도 그 욕심이 떠나지 않자(시 78:30), 하나님께서 탐욕을 낸 백성들을 그 잇사이에 고기가 씹히기 전에 심히 큰 재앙으로 죽이셨습니다(민 11:31-34, 시 78:31), 그리하여 그 곳을 ‘기브롯 핫다아와(탐욕의 무덤)’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교훈] 이스라엘 백성이 고기를 요구하게 된 배경에는 “섞여 사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민수기 11:4에서 “이스라엘 중에 섞여 사는 무리가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가로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할꼬”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섞여 사는 무리”는 출애굽할 때 같이 나온 “중다한 잡족”들로서 (출 12:38), 이스라엘 백성을 선동하여 죄를 짓게 한 자들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복음의 뜻에 동참하여 헌신하지 않고 뒷전에서 불평만 하고, 성도들을 미혹하는 “섞여 사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기브롯 핫다아와에서의 반역 사건은 탐욕의 끝은 무덤뿐임을 엄중히 일깨워 줍니다.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합니다(잠 28:16). 탐심은 우상 숭배이므로 삼가 탐심을 물리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2:15, 골 3:5).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려면 탐욕은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아야 합니다(엡 5:3).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55-357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