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8 10:50
릿마는 제 14차로 진을 친 장소입니다.
뜻] 릿마의 뜻은 ‘로뎀나무’(대싸리, 욥 30:4)이며, 그 어원은 ‘묶다, 붙잡아 매다, 붙이다’라는 뜻의 ‘라탐’입니다.
위치] 릿마는 가데스와 같은 곳이거나 그 근방으로 추정됩니다. 하세롯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릿마에 진을 쳤는데, 진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대략 8km, 민 33:49) 그 진영이 가데스에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치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남단 지역으로, ‘가데스 바네아’ 혹은 ‘엔미스밧’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창 14:7). 가데스 바네아에는 ‘아인 카데스’(Ain Qadeis), ‘아인 쿠세이마’(Ain Quseima), ‘아인 엘 구데라트’(Ain el Gudeirat)라고 불리는 세 군데의 샘이 있습니다.
내용] 이곳에서 열두 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파송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탐한 날수 40일의 하루를 1년으로 환산하여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불신의 죄를 지고 광야에서 유리할 것을 선고 하셨습니다(민 14:34).
교훈] 가나안 접경 지역이었던 이곳 릿마(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을 때(신 1:19),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곧바로 정복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신명기 1:21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얻으라 두려워 말라 주저하지 말라”
신명기 1:8에서도 모세는 “여호와께서 너희의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사 그들과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하신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얻을지니라”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러나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은 이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먼저 가나안 땅을 정탐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신명기 1:22 “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 앞서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회보케 하자 하기에”
여기 나오는 ‘우리가 ... 보내어’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샬라흐’ 동사의 1인칭 권유형으로서 ‘우리가 보냅시다’라는 뜻입니다. 이로 볼 때 정탐꾼 파송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미 마음에 정탐할 것을 결정해 놓고 모세에게 동의를 구하러 나온 것이었지, 하나님께서 먼저 명령하신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굳어진 불신을 알고 그것을 묵인하시고, 모세를 통해 허락하셨던 것입니다(신 1:23, 민 13:1-3).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40일간의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열두-명 가운데 열 명의 악평을 듣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기를 즐겨하지 않았습니다(신 1:26). 온 회중이 낙심하여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면서 밤새도록 곡하였고, 한 장관을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부르짖었습니다(민 13:31-33, 14:1-4, 신 1:27-28). 이에 이스라엘은 그 땅을 탐지한 날수 40일의 하루를 1년으로 환산하여 40년간 그 죄악을 지게 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 받았습니다(민 14:34).
이렇듯 불신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할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 ‘묶어 놓고, 붙잡아 매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면,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며 그들의 모든 대적을 물리쳐 주셨을 것입니다(신 1:30).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들은 끝까지 하나님을 믿지 않았고(민 14:11, 신 1:32), 그 불신의 결과로 열조에게 맹세하신 좋은 땅을 밟지 못하고, 다시 광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신 1:34-40, 히 3:19).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60-362쪽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