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4 21:55
일반적으로 겉옷은 사회적 권위와 외적 신분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상대방의 겉옷만 보아도 그 사람의 신분과 성품, 교육수준, 예의범절, 됨됨이 등을 짐작해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스라엘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겉옷은 저당 잡히기도 할 만큼 가치가 더욱 큰 것이었습니다(출 22:26-27, 신 24:13-17, 욥 22:6, 24:9, 잠 20:16, 겔 18:7, 12,16, 암 2:8).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겉옷 네 귀퉁이에 청색 끈으로 술을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민 15:38-40). 술은 히브리어 ‘치치트’로 ‘꽃 피다’라는 뜻의 ‘치츠’에서 유래하여 겉옷 가장자리에 두르는 꽃 장식입니다. 이 술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중요한 방법이었습니다(민 15:40).
그렇다면 성도가 입어야 할 겉옷은 무엇입니까?
먼저 예수님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예수와 함께 세례받은 사람들은 예수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롬 13:14). 세상의 겉옷이 아무리 휘황찬란해도 영적인 예수의 옷이 없으면 벌거벗은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때 겉옷(ἐπενδύτης, 에펜뒤테스)을 입고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요 21:7). 물이 있으면 벗어야 하는데, 도리어 겉옷을 입고 뛰어내렸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예수의 옷을 입지 않고는 예수님을 만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마 22:1-14).
또한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매우 시급한 때에 겉옷(ἱμάτιον, 히마티온)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겉옷은 권위를 상징합니다. 겉옷을 벗고 발을 씻기는 것은 종이나 노예가 하는 일입니다(삼상 25:41).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친히 겉옷(ἱμάτιον, 히마티온)을 벗으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서 우리 때문에 종이 되셨음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도, 로마 병정 네 명이 예수님의 겉옷(ἱμάτιον, 히마티온)을 강제로 벗기고 제비 뽑았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옷은 죄 사함의 피 옷입니다. 혈루병 걸린 여인은 예수님의 겉옷 가, 즉 겉옷 가장자리에 달린 술만 만져도 병이 낫는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마 9:20-21). 예수로 옷을 입은 성도가 예수 이름으로 감사하고 기도하면 어떤 병이라도 능히 나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주간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오시는 길에 자기 겉옷을 깔았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이 땅에 오시는 메시아, 구세주이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모시고 절대 순종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실 때 저희도 뒤따라가겠습니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 받은 우리는 우리 죄악 된 겉옷을 다 벗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빛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갈 3:27, 롬 13:11-14, 계 19:8).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