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aham's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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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는 사람들은 삶의 주체를 바르게 파악하고 그에 발걸음을 맞추는 자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고 계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바울은 예수를 만나기 전의 삶의 주체를 배설물로 여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새 삶의 주체로 모시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와 생명의 일체를 이룬 바울의 고백을 통해 우리의 신앙의 현주소를 함께 진단해 보기로 합니다.

 

첫째, 사람은 영원한 신에 의존적 존재이기에 하나님만이 그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영원한 신에 의존적 존재이므로, 사람에겐 영원한 고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고립으로부터의 해방을 꾀하여 물질이나 우상, 혹은 자기 자신을 삶의 주체로 정립하려 애를 쓰지만, 잘못된 허상의 비참한 말로를 역사는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영원한 주체는 그를 지으신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다만 인간들이 죄로 인하여 잠시 잊어버렸을 따름입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잘못된 삶의 주체를 바르게 인식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삶의 구심력을 재발견할 때, 바울과 같은 위대한 신앙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삶의 주체를 바르게 정립한 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았다’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이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이 죽었다는 뜻입니다(갈 2:20, 롬 6:6, 엡 4:22, 골 3:9). 바울이 자신의 십자가를 찾아 지고 난 후에는, 그 자신은 세상에 대하여 죽은 자가 되고 세상도 그에 대하여 죽은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갈 5:24, 6:14). 이는 예수를 안 이후 세상과 결별했다는 믿음의 선언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의에 은총으로 참여함으로써, 죄와 사망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롬 6:3). 그렇다면 우리에게 악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이 선을 행하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엡 2:10, 4:24, 딛 2:14).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김을 받았음을 확신한다면 우리는 주의 사랑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영육간 완전한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성도의 삶이기 때문입니다(롬 6:5-8, 골 2:12). 

 

셋째, 주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성도는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바쳐져야 합니다.   
성도는 더 이상 자신을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려서는 안됩니다. 오직 의의 병기로 하나님 앞에 바쳐야 합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자로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온갖 죄악을 말씀으로 씻고, 날마다 위엣 것만을 사모하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롬 1:28-32, 빌 2:5, 골 3:1).

십자가에 못박힌 눈이기에 죄를 분별하는 밝은 눈, 예수만을 바라보는 빛나는 영안, 지구 밖의 세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신앙의 눈이 되어야 합니다(창 3:7, 요 3:5, 행 9:9, 계 4:1). 십자가에 못박힌 혀와 입은 믿음의 비밀을 지키고 파수꾼을 세운 입과 혀가 되어야 합니다(딤전 3:9, 시 141:3). 십자가에 못박힌 손이기에 주의 피와 살을 받고 주님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바치는 손, 나누어주고, 구제하는 손이 되어야 합니다(마 26:26-27, 요 6:9-13). 십자가에 못박힌 발이기에 아름답고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발이 되어야 합니다(롬 10:15). 이 모두가 의의 병기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린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도는 기적을 품고 사는 자들입니다. 그 기적은 곧 내 안에 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주께서 내 안에 사심으로, 우리는 항상 그의 형상을 닮아가는 기적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속에 주의 생명이 뛰고 있습니다. 우리 속에 진리를 간직한 비밀이 있습니다. 우리 속에 산 소망이 있습니다. 이 기적의 역사가 멈추지 않도록 날마다 깨어서 그리스도와의 생명의 일체 관계를 더욱 아름답게 키워나가는 모두가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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