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이해

톨레돗 (족보)

2014.01.07 01:50

관리자 조회 수:20629

05_톨레돗.jpg

구약성경에 총 39회 사용된 ‘톨레돗’이란 단어는 ‘자손, 세대, 기원, 계보’ 등을 뜻하는 ‘톨레다’ 톨레다.jpg 의 복수형이다. 이 단어의 어근은 ‘낳다’라는 히브리어 ‘얄라드’ 얄라드.jpg 에서 파생됐다. 따라서 ‘톨레돗’의 의미와 쓰임새를 알려면 어근 ‘얄라드’를 먼저 알아야 한다.  

 

히브리어 동사 ‘얄라드’는 어머니가 자녀를 출산하는 것을 뜻하지만, 동시에 남편이 아버지가 되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아이의 출산에서 남자의 역할은 일반적으로 히브리어 동사의 사역형인 ‘히필형’(Hiphil)형이 쓰인다. 이 경우는 단순히 자녀의 출생(birth)을 의미한다기 보다, 어떤 일을 야기시키고 발생시키는 것(beget)을 뜻한다. 따라서 동사 ‘얄라드’는 비유적인 의미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한 성읍이나 나라가 그 거민들을 낳은 것을 가리키기도 하며(사 23:4, 51:18, 겔16:20), 악인들이 악, 거짓, 또는 불의를 낳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였다(욥 15:35,시 7:15, 사 33:1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낳은 것으로 언급되고 있기도 하다(신 32:18). “너를 낳은 반석은 네가 상관치 아니하고 너를 내신 하나님은 네가 잊었도다”라고 하신 신명기의 말씀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당신의 장자, 자녀로 부르시는 근거를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낳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들이 연약한 동안에 그들을 돌보아 주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 곧 ‘부자관계’를 의미하며, 이러한 관계를 깨뜨리는 배교의 행위야말로 얼마나 극악한 범죄가 되는가를 말해주기도 한다(겔 17:20, 23:37). 시편 2:7에 나오는 ‘얄라드’는 아버지와 아들간의 사랑의 관계를 나타내 준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고 하신 하나님의 선언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끊을 수 없는 불변의 관계를 말해준다.  

 

히브리인들의 사상에 의하면 한 개인이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그 아이로부터 태어날 모든 사람들의 부모나 조상이 된다. 따라서 부모가 ‘얄라드’, 곧 자녀를 낳게 되면 이제 그 부모는 자신이 낳은 자녀의 부모일뿐 아니라 자녀를 통해서 장차 태어나게 될 모든 후손들의 조상이 된다. 그러므로 ‘얄라드’는 한 개인과 모든 자손과의 관계에 있어서 ‘시작’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와같이 히브리어 동사 ‘얄라드’의 풍부한 의미와 다양한 용례에서 명사 ‘톨레돗’이 파생된 것이다. 개역성경에서는 ‘톨레돗’이 자녀의 출생과 관련된 ‘계보, 후예’ 뿐 아니라 발생된 사건의 기록으로서 역사를 가리키는 ‘약전, 사적,대략’의 뜻으로도 쓰였다. 특별히 창세기에서 ‘톨레돗’은 족장들의 계보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나타내주는 중요 단어로 사용되었다. 구약성경에 쓰인 총 39회의 용례 중 창세기에만 13회 사용되었는데, 그 중 열 번의 경우는 창세기의 내용과 단락을 나누는 중요한 마디로 사용되었다. 때문에 많은 학자들은 창세기를 열 개의 톨레돗을 중심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구속사 시리즈 제 1권 ‘창세기의 족보’ 54-55쪽에서도 톨레돗을 중심으로 창세기를 열 개의 단락으로 나누고 있다. 창세기의 열 개의 ‘톨레돗’ 중 여섯 개는 ‘후예, 계보’(창 5:1, 10:1, 11:10, 27, 25:12, 19)의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약전, 사적’(창 6:9, 37:2)의 뜻으로 두 번, ‘대략’(창 2:4, 36:1)의 뜻으로 두 번 사용되었다. 모두 동사 ‘얄라드’의 의미에서 파생된 것으로, 개인의 시작(출생)과 삶(약전), 우주의 시작(창조된 대략) 등을 가리키는 의미로 톨레돗이 사용된 것이다.  

 

이처럼 톨레돗은 한 가정의 시작에서 우주의 시작을 의미하며, 그 후손들의 삶을 통해 이루어질 하나님의 구속 경륜의 역사를 담고 있다. 구약성경은 그러한 내용을 총칭하여 ‘족보’라 표현하고 있다. 족보 속에서는 한 가정의 가계를 통해 출생한 무수한 자녀들의 출생의 기록과 그들의 삶의 내용(역사)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이어지는 신앙의 ‘계승’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님은 처음 아담 가정을 창설하시고, 이후에는 그들을 통해 출생한 후손들을 통해서 인류 역사를 이어가셨고, 그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이루어가셨다. 따라서 수많은 후손들 중에 참된 믿음을 계승한 ‘족보’를 중요하게 여기신다.

 

동사 ‘얄라드’에서 파생된 다른 단어들도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이, 소년’을 뜻하는 명사 ‘엘레드’ 엘레드.jpg, 창21:8, 출 1:17-18, 삼하 6:23)와 이의 여성형으로 ‘소녀’를 뜻하는 ‘얄다’ 얄다.jpg (창 34:4)그리고 출생한 자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혈족관계인 ‘친족’을 나타내는 ‘몰레데트’ 몰레데트.jpg (창 43:7), ‘어린시절’, ‘청년기’를 뜻하는 명사 ‘얄두트’ 얄두트.jpg (시 110:3, 전 11:9-10) 형용사로서 ‘태어난’을 뜻하는 ‘일로드’ 일로드.jpg (출 1:22, 삼하5:14), ‘얄리드’ 얄리드.jpg (창14:14, 17:12-1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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