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Manna

바벨탑의 건축 2

2016.03.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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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서 바벨탑을 쌓았습니다(창 11:4).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거스리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이 맨 처음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고 하셨고, 이와 동일하게 방주에서 나온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창 9:1, 7)고 축복하셨습니다. 이 창조 명령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번성함으로 세상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니므롯은 자기 백성들을 동원하여 바벨탑을 쌓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고 선동하여, 한 곳에 집단적으로 정착하기를 꾀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목표를 한꺼번에 무너뜨리셨습니다. 창세기 11:8-9에서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 고로 그들이 성 쌓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성 쌓는 것을 그치게 하고 온 지면에 흩으신 방법은 언어의 혼잡이었습니다. 언어는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 그 이상입니다. 언어의 통일성은 사상과 생활 방식의 일치를 의미하지만, 언어의 혼잡은 사상의 불일치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모든 생활 방식의 혼란을 초래합니다. 언어의 혼잡은 즉시 바벨탑 공사의 중단을 가져왔습니다. 이것이 주는 교훈은, 인간이 이 땅을 살아가면서 제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거액의 투자, 수많은 인력을 동원한 공사를 통해 위대한 꿈을 실현한다 할지라도, 그 결국은 말 하나의 발음만 달라져도 서로 못 알아듣고 공사를 중단한 채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러한 어리석은 인생들을 향하여 선포하기를, “과연 내 손이 땅의 기초를 정하였고 내 오른손이 하늘에 폈나니 내가 부르면 천지가 일제히 서느니라”(사 48:13)라고 하였습니다. 사무엘상 2:6-10에서 불임했던 한나는 사무엘을 낳은 이후 천지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에 달려 있음을 깨닫고, 그 마지막에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10절)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이 세상은 악을 도모하는 일에는 재빠르게 하나가 되고, 그 추진력이 강하며, 그 꿈도 거창합니다. 과연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하나님을 모시지 않고 인간을 중심하여 인간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바벨과 같은 계획, 바벨과 같은 수단, 바벨과 같은 목표는 없습니까?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속에서 선하신 목적을 위해 부르심 받은 자들입니다. 위에서 부르신 그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시기 바랍니다(엡 4:1).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그 경영하는 바가 합력하여 반드시 선한 뜻을 이루게 됩니다(롬 8:28) ‘복음에 합당한 생활’, ‘복음을 위하여 협력하는 생활’로써(빌 1:27),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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