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7 09:05
숙곳은 제 1차로 진을 친 장소입니다.
뜻] 숙곳의 뜻은 ‘오두막집들, 작은 양의 우리’입니다. 그 어원은 ‘(담으로)막다, (뚜껑을)덮다’라는 뜻의 ‘싸카크’입니다.
위치] 숙곳은 애굽과 시나이 반도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보통 애굽을 경유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중간 정거장 같은 곳이었습니다. 라암셋에서 동남쪽으로 52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단강 동편 얍복강 위쪽의 숙곳과는 다른 곳입니다(창 33:17, 수 13:27). 이 곳은 오늘날의 ‘와디 투밀랏’(Wadi Tumeilat)에 있는 ‘텔 엘 마스쿠타’(Tell el-Maskutah)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용] 이스라엘 백성은 라암셋에서 1월 15일(유월절 다음날)에 발행하였습니다(민 33:3). 라암셋에서 52km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약 20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이 숙곳에 도착하기까지는 아마도 이틀 이상 걸렸을 것입니다.
교훈] 라암셋에서 발행한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을 단행하였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숙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숙곳으로 인도하시어, 마치 ‘양의 우리’에 들어간 것처럼 안전하게 보호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구속받은 성도들도, 천국을 향한 노정에서 오직 예수님 안에 거하기만 하면 절대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요 10:1, 9-10).
이스라엘 백성은 숙곳에서 무교병을 먹었습니다(출 12:37-39). 무교병은 누룩이 섞이지 않은 떡으로, 시간에 쫓겨 긴급한 상황에서 급히 만들어 먹은 떡입니다(창 18:6, 삼상 28:24). 누룩을 넣은 유교병은 누룩이 반죽을 발효시켜 부풀게 하므로 먹기 좋고 부드러운 떡이 되지만, 무교병은 딱딱하여 먹기 힘들고 아무 맛도 없으며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마 16:6, 막 8:15, 눅 12:1)라고 말씀하시면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과 외식이 ‘누룩’인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마 16:12, 눅 12:1). 그러므로 누룩 없는 떡 무교병은 사람의 교훈이나 유전으로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받은 성도의 신앙 지조를 상징합니다.
숙곳에서 무교병을 먹이신 것은, 오늘날 죄악 세상에서 탈출하여 천국 행군을 시작하는 성도들이 ‘묵은 누룩,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고전 5:7-8)같은 세상적인 교훈(마 16:12)과 외식(눅 12:1)을 내어 버리고, 순전하고 진실하신 하나님의 말씀만을 받고 신앙의 지조를 지켜야 할 것을 교훈합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34-336쪽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