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5 18:02
야곱 147세, 요셉 57세
(5) 야곱의 거대한 장례 행렬
①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키는 행렬이었습니다.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70가족을 이끌고 애굽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할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타나나셔서 “...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정녕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창 46:3-4)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야곱이 죽었으니 야곱은 실제 가나안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장사 행렬이 올라갔으니, 이것이 곧 야곱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였던 것입니다. 야곱은 죽어서나마 가나안에 들어간 것입니다.
야곱의 모든 장사 절차는 야곱의 열두 아들들이 “부명을 좇아”(NKJV: just as he had commanded them) 진행하였습니다(창 50:12).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유언대로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했습니다(창 50:13). 막벨라 밭 굴은 아브라함이 헷 족속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매장지를 삼은 곳이었습니다(창 23:16-20).
야곱의 장사 행렬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최후에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보장하는 행렬이었습니다. 692km나 되는 길고 긴 거리는 하나님의 언약만을 붙들고 산 야곱의 지난 생애를 압축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약속을 기다리는 자에게는 반드시 언약의 땅이 보장되는 확실한 길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의 장사 행렬은 결코 내려가는 길이 아니라 ‘올라가는’ 행렬입니다. 이 사실이 창세기 50:5-9에서는 다섯 번이나 쓰였는데, 모두 동일한 히브리어 ‘알라’를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은 지리적으로 올라갔다는 의미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이 머물고 있는 약속의 땅 가나안이 이 세상에서 사장 높은 곳이기에(사 2:2-3) 가장 낮은 애굽에서 가장 높은 가나안 땅으로 올라갔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하는 모든 길은 마침내 올라가는 생활입니다.
② 열두 아들이 하나 되는 행렬이었습니다.
야곱의 장사 노정은 총 692km나 되는 엄청난 장거리였는데, 과연 누가 그 야곱의 관을 메고 갔을까요? 창세기 50:12-13에서는 “야곱의 아들들이 부명을 좇아 행하여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헷 족속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소유 매장지를 삼은 곳이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 한글 개역성경에서는 번역되지 않은 히브리어 ‘바나우’는 ‘그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야곱의 아들들이 그 관을 직접 메고 갔음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만일 야곱의 관이 1톤이 넘었다면 692km나 되는 멀고 험한 길을 열두 명이 메고 가는 것은 매우 힘겨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데다 열두 명이 온전히 협력해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열두 아들은 약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버지의 관을 메고 갔을 것입니다. 그들은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서로 호흡을 맞추고 협력하였으며, 자기보다 약한 자가 혹시 쓰러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붙들어 주었을 것입니다. 그 전에는 티격태격 싸우고 팔아 넘기고 모함도 했지만, 아버지의 장사를 통해서 마음과 뜻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아버지가 남기신 언약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 되어 협력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용서하였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복음을 온 열방에 증거하는 사명도 동역자들과 하나 되는 협력 그리고 사랑과 이해, 용서로써 완성될 수 이씃ㅂ니다(롬 16:9, 21, 고후 8:23, 몬 1:1, 24, 요 17:21-22, 엡 4:3). 그리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언약 공동체, 참교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268-270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