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4 15:16
Jacob Returns to Canaan (Gen 33:18-20), 1910 BC,
172nd Year of the Covenant of the Torch
이삭 156세, 야곱 96세, 요셉 6세(추정)
Isaac's age, 156; Jacob's age, 96; Joseph's age, 6 (estimated)
(8) 야곱과 에서의 화해(창 33:1-16) 2
③ 서로 껴안고 울게 된 야곱과 에서(창 33:3-4)
야곱은 그 형 에서에게 다가가면서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혔습니다(창 33:3). 이때 야곱은 96세로 매우 늙은 나이였고, 다리를 심하게 저는 불구자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힌 것은, 상대방에게 최고의 예우를 표하여 인사함으로써, 과거에 자신이 형 에서에게 행한 모든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그에게 나아갔던 것입니다. 여기 “굽히며”는 ‘엎드리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샤하’의 ‘히트파엘(강의재귀)형’으로, 야곱이 완전히 땅에 엎어지듯이 엎드렸음을 나타냅니다. 야곱은 형 에서에게 최대한 공경과 복종을 표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야곱이 7번이나 이 행동을 반복한 것은 그 마음의 완전함을 나타냅니다. 에서는 이러한 야곱을 보고 달려와서 안고 목을 어긋맞겨 야곱과 입맞추고 피차에 울었습니다.
창세기 33: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아서 안고 목을 어긋맞기고 그와 입맞추고 피차 우니라”
실로, 하나님의 은혜로 서로간에 모든 미움과 원한이 순식간에 녹아 버린 순간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다섯 개의 동사 중 앞선 네 개의 동사(달려오다, 껴안다, 목을 어긋맞기다, 입을 맞추다)는 3인칭 남성 단수형으로, 에서가 야곱을 보는 순간 감정이 격앙되어 취한 행동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동사 “우니라”는 3인칭 남성 복수형으로, 에서와 야곱이 피차에 함께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에서는 야곱을 보는 순간 뜨거운 혈육의 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동생에게 달려갔습니다. 마치 죽었던 동생 야곱이 살아온 것처럼, 동생을 잃었다가 다시 얻은 것처럼 반갑게 맞아 주었던 것입니다(참고-창 46:29-30, 눅 15:20, 24).
야곱이 애타게 원했던 대로 형 에서와 형제의 정을 깊이 나누게 되었으니, 이 모두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야곱은 그토록 두려워하던 형이 달려와서 끌어안아 주니 울고, 형은 20년간이나 동생을 죽이려고 원한을 품었던 것이 부끄럽고 후회스러워서 울었습니다. 피차간에 참회하는 눈물로 대화해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야곱에게 에서는 더 이상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고, 에서에게 야곱은 더 이상 복수의 대상이 아니며, 둘은 한 몸이나 다름없는 쌍둥이요 친형, 친동생이었습니다.
④ 에서에게 절하는 야곱의 가족들(창 33:5-7)
야곱과 에서가 피차에 운 다음에, 에서는 눈을 들어 여인과 자식들을 보고 야곱에게 “너와 함께한 이들은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이니이다”라고 하면서 에서를 ‘주’로, 자신을 ‘종’이라 부르며 겸손히 복종과 존경의 태도로 일관했습니다(창 33:5, 8, 13-15).
그리고 두 여종(빌하와 실바)이 그 자식들(단, 납달리, 갓, 아셀)로 더불어 나아와 절하였고, 레아도 그 자식들(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과 함께 나아와 절하였습니다(창 33:6-7上 ). 그 후에 마지막으로 요셉이 라헬과 함께 나아와 절하였습니다(창 33:7下). 여기 “그 후에”(히브리어, 베아하르: 그리고 그 다음으로)를 특별히 사용하여, 종들(빌하, 실바)과 레아에게 속한 자녀들을, 라헬에게 속한 요셉과 구별하였습니다. 이는 요셉과 라헬이 야곱의 특별한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요셉이 라헬로 더불어”(히브리어, 요세프 베라헬) 나아와 절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창 33:7下). 다른 모자(母子)들처럼 어머니가 자식들을 데리고 나온 것이 아니라, 요셉이 어머니 라헬보다 먼저 나온 것입니다. 당시 요셉은 6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였지만, 야곱은 지금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장차 요셉이 언약의 장자로서 자신의 상속자라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그를 특별하게 앞세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210-212쪽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