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09:46
이삭 136-156세, 야곱 76-96세
(3) 하나님께서 주신 야곱의 20년 품삯(창 30:25-43)_1
야곱은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낳은 때에 라반에게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내 본토로 가게 하시되 내가 외삼촌에게 일하고 얻은 처자를 내게 주어 나로 가게 하소서”라고 부탁하였습니다(창 30:25-26). 라반은 자신이 복을 받은 것이 하나님께서 야곱 때문에 주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야곱에게 계속 머무르라고 부탁하였습니다(창 30:27). 이어서 라반은 야곱에게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라고 제의하였습니다(창 30:28). 이에 야곱은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나이다 나의 공력을 따라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어느 때에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라고 말하였습니다(창 30:30).
이에 라반이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라고 다시 묻자(창 30:31), 야곱은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떼로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자와 점 있는 자와 검은 자를 가리어내며 염소 중에 점 있는 자와 아롱진 자를 가리어 내리니 이 같은 것이 나면 나의 삯이 되리이다”라고 제안하였습니다(창 30:32). 이것은 모든 양 중에서 순백(純白)을 제외한 것과 모든 염소 중에서 순흑(純黑)을 제외한 것을 야곱의 소유로 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즉 온전한 것들은 라반의 것으로 하고, 온전하지 않은 것들은 야곱의 것으로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양은 대부분 흰색이요(아 4:2, 단 7:9), 염소는 대부분 검정색입니다(아 4:1, 6:5). 색깔이 아롱진 것, 점 있는 것, 얼룩무늬 있는 것들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유전 법칙상 그런 열성이 나올 확률은 매우 희박합니다. 왜 야곱은 라반에게 이런 별종의 짐승들만을 요구하였을까요?
라헬이 요셉을 낳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생각하심’ 때문이었습니다. 창세기 30:22에서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를 들으시고 그 태를 여신 고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생각하신지라’는 히브리어로 ‘자카르’로서 단순히 기억한다는 뜻이 아니라, 깊이 통촉하시고 친히 돌보신다는 뜻입니다(창 8:1, 삼상 1:19). 요셉은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 풍년 7년, 흉년 2년을 지난 흉년 3년째에 아버지 야곱을 만났습니다. 이 때 요셉은 40세, 야곱은 130세였으므로 야곱에 90세에 요셉을 낳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창 45:6, 11, 46장, 47장, 47:9, 28).
하나님께서 생각하여 주시기만 해도 막혔던 것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라헬을 생각하여 주심으로 7년 동안 닫혀 있던 라헬의 태가 열리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하나님께서 생각하여 주심으로 세 아들과 두 딸을 낳았습니다.
사무엘상 1:19 “...엘가나가 그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사무엘상 2:21 “여호와께서 한나를 권고하사 그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이처럼 끝까지 믿고 기다리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생각하여 주시는’ 값진 축복이 있습니다(시 40:1, 사 30:18, 애 3:25-26, 히 3:14).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163-164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