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의 역사 - 3. 그랄 왕 아비멜렉과 브엘세바에서 맹세(창 21:22-34)

아브라함 103세, 이삭 3세

아브라함이 노경에 아들을 낳았고 대연을 배설한 그 엄청난 소식을 듣게 된 “때에”, 당시 그랄 왕 아비멜렉이 그 군대 장관 비골과 함께 찾아와 아브라함에게 동맹 체결을 제의하였습니다(창 21:22-24). 전에 그랄에 거할 때에는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두려워하여 자기 생존을 위해 사라를 누이라고 속여야 할 정도였는데(창 20:1-2). 이제는 그 왕이 직접 아브라함을 찾아와 동맹을 맺자고 하였습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아브라함의 세력 때문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함께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 때문이었습니다(창 21:22). 아비멜렉은 오늘의 언약이 자기 당대뿐만 아니라 “내 아들과 내 손자에게 거짓되이 행치 않기를 이제 여기서 하나님을 가리켜 내게 맹세하라”라고 말했습니다(창 21:23). 이는 아브라함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자손 대대로 반드시 창대케 하고 그 힘을 강력하게 해 주실 것까지 믿게 된 것입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언약을 체결하기 전에, 전날 아비멜렉의 종들이 자신의 우물을 늑탈(勒奪: 폭력이나 위력으로 빼앗음)했던 일을 꺼내어 책망하였고, 아비멜렉은 그것을 오늘날까지 전혀 듣지 못한 일이라고 둘러댔습니다(창 21:25-26). 참으로 아브라함은 4년 전만 해도 자기 아내를 이용하여 생명을 부지하려 했던 겁쟁이였는데, 언약의 후사 이삭을 낳은 이후 하나님의 위엄이 함께하여 주신 결과로 이방의 왕과 상대하여 담대하게 따져 물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양과 소를 취하여 아비멜렉에게 주고 언약을 체결하였습니다(창 21:27). 아비멜렉과 언약을 세울 때, 아브라함은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줌으로써 우물의 소유권을 확정지었습니다(창 21:28-30). 두 사람이 거기서 서로 맹세하였으므로 그곳을 “브엘세바”라 이름하였습니다(창 21:31). 브엘세바는 ‘우물’이란 뜻의 ‘베에르’와 ‘일곱’ 혹은 ‘맹세’라는 뜻의 ‘샤바’의 합성어로, ‘일곱 우물, 맹세의 우물’이라는 뜻입니다.

브엘세바에서 언약을 세우고 아비멜렉과 군대 장관 비골이 블레셋 땅으로 돌아간 후,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생하시는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 21:32-33). 아브라함은 일곱 우물 곁에서 생명수를 무한히 공급받는 저 에셀나무처럼 자자손손 언약 자손들이 끊임없이 번성하면서 영생하시는 하나님을 영원히 찬송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곳 브엘세바에서 이삭이 장성할 때까지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창 22:19).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119-121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