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M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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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채찍질을 당하신 후에,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 받고 브라이도리온(Praitorioum)이라는 총독 관저 뜰 안으로 끌려가 온 군대 앞에서 온갖 희롱을 당하셨습니다(마 27:26-30, 막 15:15-20, 요 19:1). 채찍은 보통 굵은 것은 세 가닥, 얇은 것은 아홉 가닥으로, 끝에 금속(납)이나 뼈가 달려 있어서 한 번 때릴 때마다 살에 박혀 살점이 떨어져 나갑니다. 시편 38:3, 7의 예언대로, 채찍 맞은 예수님의 몸은 성한 곳이 라고는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매 맞은 자국마다 갈기갈기 찢어져서 예수님의 등에는 길게 ‘고랑’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시편 129:3 “밭 가는 자가 내 등에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추운 새벽(요 18:18), 인정사정없이 온몸이 만신창이로 채찍질 당하시고 과도한 출혈로 예수님은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습니다. 시편 기자의 예언대로 뼈가 다 멍이 들고, 금이가고, 어그러졌기 때문입니다(시 22:14). 군인들이 힘겹게 부축하여 세웠을 때, 예수님의 형체는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이지러지셨고, 심하게 부어 오른 얼굴과 피로 범벅이 된 그 모습은 실로 사람의 형체가 아니었습니다.


시편 22: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750년 전 이시야 선지자는, 예수님의 참혹한 모습이 너무도 혐오스러워서 사람들이 전부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이사야 53:3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또한 잔악한 로마 병정들은, 조롱하는 뜻으로 왕관을 대신하여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씌우고, 사정 없이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희롱하였고(마 27:28, 막 15:17, 요 19:2), 예수님의 성체를 더러운 발로 마구 밟고, 벌레처럼 취급했습니다(사 51:23).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가시관 쓰신 그 머리를 갈대로 쳤습니다(막 15:17-19, 요 19:2).


마태복음 27:29-30 “가시 면류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30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여기 ‘치며(έτυπτον, 에튑톤)’는 손이나 주먹, 발, 작대기, 지팡이, 채찍, 무기 등으로 때리는 것인데, ‘튑토(τύπτω)’의 미완료 과거형(imperfect tense)입니다. 미완료 과거는 과거의 계속적 행동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로마 군인들은 번갈아 가면서 분이 풀릴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 친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의 머리에 깊숙이 박힌 가시 면류관으로 인하여 예수님의 머리는 그 고통이 더욱 커지고 더 많은 피가 흘러내렸을 것입니다. 


도저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주님의 이 모든 고통은 형벌 받아 마땅한 우리의 죄와 허물을 대신하여 받으신 고난이었습니다(사 53:5,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예수님을 믿노라 하는 우리가 이 십자가를 지기는커녕 외면하고, 거절하며, 심지어 중심에 멸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사야 선지자가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 53:3下)라고 했던 피맺힌 탄식, 그것은 바로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서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5), 36-38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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