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M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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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이스마엘을 내어 쫓으라고 하신 다음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명령에 따라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기에 이릅니다(창 22:1-12). 물론 이삭을 살려 주셨지만, 이 사건은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게 애착하는 것, 최상의 것을 하나님께 아낌없이 바치는 분리입니다(창 22:16-17). 죽음과 맞바꾸는 분리요, 자기 전 존재의 밑동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분리입니다. 아브라함이 애착을 가졌던 육체를 따라 낳은 이스마엘뿐 아니라 약속의 자식인 이삭에 대한 애착까지도 끊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삭은 당시에 아브라함이 가지고 있었던 마지막 애착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시험을 오직 하나님 한분에 대한 절대 신뢰로 극복해 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까지 하나님께 돌려 드리고, 결국엔 그것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인정하는 성숙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4장에서 이십사 장로들이 주께로부터 받은 면류관을(4절) 다시 주의 보좌 앞에 던지면서 만물이 다 주의 것이라고 찬송하며 영광 돌리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10-11절).



계 4:10-11 “이십 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사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 가로되 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성도의 신앙 여정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분리를 통해 신앙을 성숙시켜가는 것입니다(사 52:11). 죄악된 옛 생활, 옛 습관, 옛 모습과의 분리가 아니면 명령하신 새로운 사명지로 결코 나아갈 수 없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분리하여 버릴 것을 요구할 때 철저히 버리지 못한다면, 훗날 그 대상이 나에게 가시와 올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수 23:13, 삿 2:3).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정든 고향 땅 갈대아 우르를 떠나라고 명령하시고, 다시 아버지와 함께 이주하여 잠시 풍요를 누리던 하란을 떠나라고 명령하셨을 때, 최종 정착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복종하여 순례자의 길을 떠났습니다(창 12:1, 히 11:8).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 길은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만 보아도 기득권의 상실이요, 안식처의 상실이요, 고독한 나그네 길이었습니다. 이것은 비상한 결단과 용기를 가지고 분리의 삶을 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여행길이었습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289-290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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