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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우 – 인간적인 친구 관계

2016.05.24 10:04

관리자 조회 수: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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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르우는 인간적인 친구 관계에 충실했습니다. 
르우의 어원 가운데 ‘사귀다, 특별한 친구가 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바벨탑 전에는 모두가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었으며, 하나의 언어로만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창세기 11:1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어리석은 반역에 대한 벌로 언어를 혼란시켰으며, 그 결과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관계성 안에서만 존재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의사 소통의 매개체인 언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언어의 혼란이 인류에게 가져온 불편과 장애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언어는 일상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사고(思考) 자체의 결정적 영향권자이기 때문에, 언어의 차이는 결국 사고 방식의 차이까지 가져와 그 혼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컸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언어 혼란으로 상호간에 이질감, 오해, 적대감을 심화시켜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바벨탑 건설을 무효화시켰습니다. 
아마도 당시 사람들은 비슷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찾아 여기저기로 인류의 대이동을 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몇몇 사람들이 어울리고 사귀면서 새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그리고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사귐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이해 관계, 유대 관계, 친분 관계를 다지는 일은 우선적으로 필요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언어가 불편했던 때이니 만큼, 마음이 통하고 뜻이 통하고 영이 통하는 특별한 친구가 가장 필요했던 시기였음이 그 이름의 뜻이 비추고 있는 당시 시대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빠진 인간적인 친구 관계는 결국 성도의 발목을 땅에 묶어 두려는 사단의 계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약 4:4). 만일 르우가 위에 계신 하나님과 손을 잡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눈을 돌렸다면, 이 땅의 인간 관계에 붙잡혀서 전전긍긍하지 않고, 아브라함과 같이 그 땅을 떠나 나그네로서 참된 신앙을 회복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인간들은 바벨탑 사건 이후 흩어져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들은 공동체의 힘을 키우고, 삶의 터전과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보이지 않는 죄악의 성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가나 죄 짓는 일에 익숙한 인간들은 하나님 앞에 도전하고 범죄할 목적으로 전보다 더 뭉치기 시작하고 그 세력을 키워 나간 것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 물이류취(物以類聚)라는 옛 성인들의 말과 같이 어둠의 종자들, 악의 세력들은 언제나 그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재빠르게 죄악의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230-232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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