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의 역사 - 5. 사라의 죽음(127세)과 ‘막벨라 굴’의 매입

아브라함 137세, 이삭 37세

창세기 23:1에서는 “사라가 일백 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의 향년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담이 930세를 향수하고 죽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하와가 몇 세에 죽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다른 위대한 족장들의 아내나 여성들도 대부분 죽음에 대한 기록이 성경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의 죽음은 예외적입니다. 성경에서는 그녀의 죽음과 그녀가 묻힌 장소까지 창세기 23장 전체에 걸쳐서 길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부터 끊임없이 지속된 나그네 생활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아브라함 곁에서 함께했던 그녀의 믿음의 위대함을 입증하는 듯합니다(창 17:16, 히 11:11-12).

실로, 사라는 아브라함과 함께 갈대아 우르를 떠나 마침내 65세의 나이로 가나안에 들어온 이후(창 12:4-5), 62년을 아브라함과 함께하였고, 127세에 죽어 막벨라 굴에 장사됨으로(창 23:19), 아브라함의 충실한 동반자로서의 나그네 삶을 마감하였습니다(벧전 3:6). 그녀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실수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아 끝까지 믿고(히 11:11),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이루는 삶을 산 사라는, 모든 믿는 자에게 본이 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사 51:2, 히 11:12).

아브라함은 죽은 아내 사라를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습니다(창 23:18-19). 처음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 그는 ‘히브리 사람’(창 14:13)으로 불리었습니다. ‘히브리’는 ‘건너오다’라는 뜻으로서,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에 들어올 때 유브라데 강을 건너왔기 때문에 불린 이름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에게 이방인 취급을 받던 아브라함은 스스로를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우거한 자니”(창 23:4)라고 자기를 소개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의 일부를 매입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헷 족속에게 사라를 매장할 땅을 사겠다고 제안합니다(창 23:4). 이 때 뜻밖에도 헷 족속의 지도자인 ‘에브론’은 무상으로 장지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창 23:11). 그러나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제의를 굳이 거절하고 은 400세겔을 주고 합법적으로  땅을 구입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횃불 언약에 근거하여,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 백성의 소유라는 것을 미리 인(印)친 믿음의 행동이었습니다. 막벨라 굴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약속의 땅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위한 최초의 역사적 근거지가 되었습니다(창 23:17-20).

믿음이란 하나님의 약속을 확실히 믿고 그것을 바라보며 실상으로 성취시켜 나가는 것입니다(히 11:1). 아브라함은 작은 ‘막벨라 굴’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장차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거대한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막벨라’는 ‘두 겹의 땅(동굴)’이라는 뜻으로, 이 굴은 후에 아브라함 가족들의 공용 매장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사라를 포함하여 아브라함(창 25:9), 이삭(창 49:31), 리브가(창 49:31), 레아(창 49:31), 야곱(창 49:29-33, 50:13) 등 여섯 명의 신앙의 인물들이 묻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묻힌 야곱의 경우, 애굽에서 죽었지만 그의 유언대로 가나안 땅까지 옮겨져 막벨라 굴에 안치되었습니다(창 47:29-31, 50:1-14).

후일에 모세는 언약의 선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라는 3대 족장이 묻힌 이 곳에,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켜 인도하였습니다. 막벨라 굴은 ‘옛 조상들이 묻혀 있는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킬 수 있는 명분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참고-느 2:5).

사라의 매장지 구입을 기점으로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확실하게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에 3대(代)조상들의 뼈가 묻혔으므로, 어느덧 아브라함의 후손들의 인식 속에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요, 돌아가야 할 ‘본향’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122-125쪽 中

Death of Sarah (age 127) and purchase of the cave of Machpelah (Gen 23:1-2)

2029 BC, 53rd Year of the Covenant of the Torch

Abraham's age, 137; Isaac's age, 37

Genesis 23:1 states, "Now Sarah lived one hundred and twenty-seven years; these were the years of the life of Sarah." Adam died at the age of 930, but there is no record of when Eve died. Likewise, there are no records of the death of any other patriarchs' wives; thus, Sarah's death was the exception. Genesis 23 is entirely dedicated to the account of Sarah's death and burial. This serves as an attestation to the greatness of her faith. Ever since Abraham set out from Ur of the Chaldeans, their lives together was a continuous sojourn. Yet, she faithfully stayed by him regardless of the circumstances (Gen 17:16; Heb 11:11-12).

Sarah was Abraham's most faithful companion in his journey as a wanderer (1 Pet 3:6). She was with Abraham for 62 years after she departed from Ur of the Chaldeans with Abraham at the age of 65. She ended her life as his companion at the age of 127 and was buried in the cave of Machpelah (Gen 23:19). Her life was neither easy nor void of mistakes. Yet, she believed in God and considered Him faithful (Heb 11:11). She lived her life to fulfill the work of salvation and became a good example for all believers.

Abraham buried his wife in the cave of Machpelah (Gen 23:18-19). When Abraham first entered Canaan, he was called a "Hebrew" (Gen 14:13), meaning "to cross over," because he had crossed over the Euphrates River from Ur of the Chaldeans. Abraham, who had been treated like a foreigner by the Canaanites, said of himself, "I am a stranger and a sojourner among you" (Gen 23:4). Thus, it is possible to imagine the difficulty when Abraham tried to purchase a tract of Canaanite land. However, upon Sarah's death, Abraham proposed buying land for his wife's burial from the sons of Heth (Gen 23:3). To his surprise, Ephron, a leader among the sons of Heth, offered to give the cave to Abraham at no cost (Gen 23:11), but he declined the offer and bought the land from Ephron for 400 shekels of silver.

This was an act of faith based on the covenant of the torch. He placed a seal on the land of Canaan as a sign that it belonged to the Israelites, thus establishing the first step toward ownership of the land that God had promised to them.

Faith is having a firm trust in God's promise, looking toward it, and actually working to fulfilling it (Heb 11:1). Through the small cave of Machpelah, Abraham looked upon the enormous land of canaan, which God had promised to him. The name Machpelah means "double cave," and it became a family burial place for Abraham's family. Besides Sarah, other people of faith-Abraham (Gen 25:9), Isaac (Gen 49:31), Rebekah (Gen 49:31), Leah (Gen 49:31), and Jacob(Gen 49:29-33; 50:13)- were buried there. Jacob, the last one to be buried at Machpelah, bad died in Egypt, but his body was carried all the way to Canaan to bo buried in the same cave. Years later, Moses used this same cave located in the Promised Land where their forebears of the covenant were buried, to justify leading the Israelites out of Egypt.

God's promise regarding the land of Canaan began to bear fruit with the purchase of Sarah's burial place. The burial of the ancestors' bones in Canaan was like a seed of faith that was planted into the minds of Abraham's descendants and allowed them to believe that the land of Canaan is their Promised Land where they must ret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