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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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2026년, 횃불 언약 56년째
아브라함 140세, 이삭 40세


창세기 24장은 창세기 가운데 가장 긴 장으로(총 67절),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 이야기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위하여 혼사를 준비할 때는 주전 2026년, 아브라함은 140세였고, 이삭은 40세였습니다. 이삭을 모리아에 바치고 난 후였고(창 22:1-18), 아내 사라가 죽은 지 3년이나 지났을 때입니다(창 23:1, 사라의 향년 127세). 한편, 아브라함의 부친 데라가 하란에서 향년 205세(주전 2031년. 창 11:32)로 죽은 지 5년 되었을 때입니다.



1. 아브라함의 “환도뼈” 맹세(창 24:2, 9)
이삭의 결혼은 아브라함 가정의 큰 대사였습니다. 결혼이 중요한 것은 언약의 상속과 관련되기 때문인데, 이삭의 결혼은 아브라함의 언약이 어떻게 이삭에게 계승되고 견고하게 설 것인가를 결정짓는 사건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결혼이 단순히 혈통적 씨를 잇는 것이 아니라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의 구속사와 중대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즉, 천지를 주관하시는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창 24:3)의 약속을 계승할 경건한 자손을 얻는 결혼이므로 매우 신중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그의 종 엘리에셀을 불러서 환도뼈 맹세를 하게 하였습니다(창 24:2, 9). 환도뼈 맹세는 당시 중대한 언약을 맺을 때, 환도뼈 맹세는 남자의 생식기를 상징하는 사타구니 아래에 손을 넣어서 맹세하는 것으로, 생명을 걸고 하는 가장 엄숙한 맹세 방법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대대로 지킬 것을 다짐하는 맹세요, 아브라함의 후손을 주실 것을 믿고 하는 맹세였습니다. 자신의 환도뼈 아래 엘리에셀의 손을 넣고, 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내를 반드시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택하도록 엘리에셀에게 맹세 시켰습니다(창 24:4). 신부 될 자가 아브라함의 집으로 오기를 거절할 경우 “주인의 아들을 주인의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창 24:5)라고 물었을 때에도, 아브라함은 이를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창 24:6). 하나님의 다른 지시가 있기 전에는 언약의 땅 가나안을 떠날 수 없으며,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 속에 벌써 모든 것이 작정되어 있을 것이므로, 이삭의 아내를 위해 하나님께서 그 사자를 앞서 보내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창 24:7). 만일 여자가 오려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짝이 아니라고 단정하였습니다(창 24:8). 엘리에셀은 주인의 분부를 받들어 아브라함의 환도뼈에 손을 넣고 진실하게 맹세하였습니다(창 24:9).




2. “내 고향 내 족속” 중에서 택한 여인

① 메소보다미아의 “나홀의 성”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이 “내 고향 내 족속(몰레데트: 친척)에게로” 가라(창 24:4)는 주인의 명을 받고, 긴 여행 끝에 도착한 곳은 메소보다미아에 있는 “나홀의 성”이었습니다(창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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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4:10의 ‘메소보다미아’는 히브리어로 ‘아람 나하라임’으로, ‘두 강(사이)의 아람’이란 뜻으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아람 지역을 가리킵니다. “나홀의 성”은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이 살던 성(도시)을 가리킵니다. 나홀은 데라가 낳은 세 아들(하란, 나홀, 아브라함)중 아브라함에게 남은 유일한 형제였습니다(창 11:27-29). 아브라함의 자부이자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는 그 “나홀”이 낳은 브두엘의 딸입니다(창 22:23, 24:24). 엘리에셀은 리브가를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창 24:48)이라고 하였는데 실상은 ‘딸’이 아니고 ‘손녀’입니다.



②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예비된 나홀의 족보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상에서 이삭을 제물로 바치면서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창 22:17) 라는 큰 축복을 받았는데, “이 일 후에”(창 22:20) 나홀과 그 아내 밀가(형 하란의 딸)에게도 번성의 복을 주셔서 열두 명의 자손을 낳았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 하셨습니다. 나홀의 자손은 본처 밀가에게서 낳은 아들 여덟 명(우스, 부스, 그므엘, 게셋, 하소, 발다스, 이들랍, 브두엘)과 첩 르우마를 통해 낳은 아들 네 명(데바, 가함, 다하스, 마아가) 총 열두 명입니다(창 22:20-24). 나홀이 밀가에게서 낳은 여덟 번째 아들 브두엘, 그의 딸이 바로 이삭의 아내 리브가입니다(창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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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의 족보 ]


브두엘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께 속한 자’라는 뜻입니다. 그 이름은 부친 나홀이 지어 주었을 것이며, 그 뜻을 보아 나홀과 브두엘이 우상이 가득한 그 땅에서 신앙을 지키며 무척 경건하게 살았던 자임을 능히 짐작하게 합니다. 나홀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함께 떠나지는 않았어도(창 11:31), 나중에 회개하고 경건한 신앙을 좇아 하란으로 이주하여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고 하나님의 언약을 확증 받은 사건 후에 나홀 자손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나홀이 비록 아브라함과 함께 약속의 땅에 이르지는 못하였어도, 아브라함의 축복에 동참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었다는 희망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형 하란은 본토 갈대아 우르에서 부친 데라보다 먼저 죽었고(창 11:28), 아브라함은 하란의 아들 롯을 끝까지 붙잡아 주었지만 결국 아브라함 곁을 떠나버렸으므로 하란의 족보는 끝나고 더 이상 구속사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홀은 리브가의 할아버지로서, 아브라함의 언약 가문과 이어지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③ 나홀 가문과 아브라함 가문을 잇는 언약의 고리, ‘나홀의 아들 브두엘의 딸 리브가’
‘리브가’는 ‘속박하다, 붙들어 매다’라는 뜻의 아랍어 ‘라바카’(rabaqa)에서 파생된 단어로, ‘어린 동물을 잡아맬 때 쓰는 고리로 된 줄, 올가미, 고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브가는 그 이름의 뜻대로 하나님의 인도와 놀라운 섭리 가운데 나홀의 가계를 아브라함의 언약의 혈통과 강하게 이어주는 고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참으로 나홀의 아들 브두엘에게서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가 태어난 것은, 하나님의 구속 경륜 속에 준비된 것입니다. 나홀 자손의 족보가 성경에 기록된 위치만 보아도, 나홀의 자손들이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리브가의오라비인 라반은 브두엘의 아들로서, 그가 낳은 두 딸 ‘라헬과 레아’는 야곱의 아내가 되었는데, 야곱은 그 두 아내를 통해 열두 아들을 얻어 이스라엘 민족의 열두 지파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창 35:22-26, 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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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라의 족보 ]



④ 살아 계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결혼 결정
“내 주인의 동생 집”이라는 엘리에셀의 말을 듣자, 리브가는 달려가서 이 일을 어미 집에 고하였고, 리브가의 오라비 라반은 이 소식을 듣고 엘리에셀을 만나기 위하여 우물가로 달려갔습니다(창 24:27下-30).


엘리에셀은 그 소녀의 아버지와 오빠에게, 자기는 아브라함의 종이라고 신분을 밝혔습니다(창 24:34). 자기 주인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복을 받아 창성케 되었으며, 이삭은 주인의 부인 사라가 노년에 얻은 아들로서,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정하신 자라는 사실을 믿게 하였습니다(창 24:35-36). 그리고 주인 아브라함이 그 모든 소유를 유일한 상속자인 그 아들에게 주었다고 말했습니다(창 24:36下). 주인은 그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해 오는 이 여정을 하나님께서 평탄케 하실 것을 굳게 믿고, 모든 일을 자신에게 맡겼다고 말했습니다(창 24:37-41). 그리고 자기가 기도로 요청했던 모든 조건들이 사소한 것까지 다 성취된 것을 낱낱이 고했습니다(창 24:42-48).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을 주권적으로 섭리하신 것을 진실되게 설명한 후에, 엘리에셀은 “이제 당신들이 인자와 진실로 나의 주인을 대접하려거든 내게 고하시고 그렇지 않을지라도 내게 고하여 나로 좌우간 행하게 하소서”라며 결혼 결정을 단호하게 촉구하였습니다(창 24:49). “그렇지 않을지라도”(and if not)라는 것은, 만약 그들이 거절하여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일가에게 가서 신부를 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혼 허락을 하든지 거부하든지 속히 결정하여, 자신이 거취를 정할 수 있게 하라는 단도직입적인 요청입니다. 종은 리브가를 이삭의 아내로 허락해 달라고 강요하거나 매달리지 않았으며, 오직 하나님께 그 결과를 맡겼습니다.


이에 라반과 브두엘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리브가가 그대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대로 그로 그대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라고 결혼을 승낙하였습니다(창 24:50-51).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여호와의 명대로”라고 말한 것은, 이 결혼이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었음을 확실히 믿고 깨달은 것입니다.


엘리에셀은 그 순간 또다시 여호와께 엎드려 절하였습니다(창 24:52). 그리고 결혼 성사를 뜻하는 공식 예물로, “은금 패물과 의복”을 리브가에게 주고, 그 오라비와 어미에게도 보물을 주었습니다(창 24:53).



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즉시 떠나는 리브가
리브가도 이삭과의 결혼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인된 순간 위대한 결단을 내리고, “가겠나이다”(엘레크)라고 짧게 답하고 당장 따라나섰습니다(창 24:58). 이삭이 어떻게 생겼는지, 키가 얼마나 큰지, 성격이 어떤 자인지, 건강한지 나약한지, 자라 온 환경은 어떤지, 취미는 무엇인지 자기의 스타일에 맞는지 안 맞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이 결혼이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확신이 서는 순간 주저 없이 믿음으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리브가는 아마도 이미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그리고 하란에서 불러내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속 경륜을 듣고 배워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이제 구속 사역의 제 2세대로서 이삭의 아내가 되어 언약을 잇는 사명을 감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 감동을 받은 라반과 어머니는 리브가가 떠날 때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 인의 어미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문을 얻게 할지어다”(창 24:60)라고 축복하여, 그녀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축복하였습니다(창 22:17-18). 실로 하나님의 구속사의 주역으로 쓰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서는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붙잡고 거기에 자신의 전 인생을 투자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늙은 종은 마침내 주인의 소원대로 아들 이삭의 아내가 될 처녀 리브가를 데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엘리에셀이 리브가를 데리고 올 때 이삭은 묵상하고 있었습니다(창 24:63). 이삭은 자신의 결혼 문제가 오직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하나님의 주권에 맡겼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의 결혼을 놓고 환도뼈 맹세로 생명을 거는 기도를 시작했고(창 24:2, 9), 그 종 역시 기도로 시종일관 그 일을 진행했으며(창 24:12-15), 이삭 역시 기도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아브라함의 기도, 이삭의 기도, 그리고 그 종의 일치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 경륜 속에서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이 성사되었던 것입니다.


이삭은 리브가를 인도하여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취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습니다(창 24:67上). 이삭은 어머니를 잃은 지 3년 만에 아내 리브가를 얻어 “모친 상사(喪事) 후에 위로를” 얻었습니다(창 24:67下). 참으로 리브가는 사라의 죽음 후에 그 빈 자리에 들어와서, 아브라함 후에 이삭을 통해 언약의 제 2세대가 힘있게 전진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준 고리의 역할을 담당했던 위대한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창세기 24장에 등장하는 아브라함, 이삭, 엘리에셀, 리브가는, 구속사적으로 다양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와 교회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버지로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의 아들 독자 이삭은 모리아 땅의 한 산에서 희생 제물로 바쳐짐으로써 죽었다가 살아난 부활을 체험한 자였습니다(창 22:1-19). 종 엘리에셀은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얻기 위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사역하였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나타냅니다(엡 5:22-33). 리브가는 자기가 결심하기 전에 이미 아내로 발탁된 여인이었듯이(창 22:23), 성도는 창세 전부터 그 기쁘심을 따라 예수님의 아내로 부르심 받은 자들입니다(엡 1:4, 9, 계 19:7).


오늘날 모든 예수 그리스도의 성도들이 마치 리브가처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온전히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이 확인되는 순간 모든 육정을 내려놓고 ‘내가 가겠나이다!’하는 신앙의 용단으로, 성부 하나님의 유업을 잇는 그리스도의 순결한 아내가 되는 축복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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