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6권 수전절(the festival of Dedication)

2014.01.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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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jpg 수전절은 유대인들이 셀류쿠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해서 더럽혀졌던 성전을 되찾아서 다시 하나님께 바친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모세 율법을 통해 정해진 절기는 아니었지만, 마카비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유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지켜지는 명절입니다.

 

수전절은 헬라어로 ‘재건’이라는 뜻의 ‘엔카이니아’이며, 한자로는 닦을 수(修), 대궐 전(殿), 마디 절(節)입니다. 수전절을 보통 ‘하누카’(Hanukkah)라고 부르는데, 이는 ‘봉헌’이라는 뜻의 히브리어입니다.

 

1. 수전절의 기원

이스라엘 민족은 주전 586년 남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한 데 이어 차례로 바사, 헬라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바사를 정복한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제국은 넷으로 나뉘었는데, 유대인들은 그 중에서 먼저 프톨레미 왕조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종교적으로는 비교적 독립적인 위치를 지킬 수 있었고, 대제사장은 유대인들의 실제적인 최고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프톨레미 왕국이 셀류쿠스 왕국과의 전투에서 패하자 유대인들은 주전 198년부터 셀류쿠스 왕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셀류쿠스 왕국은 강력한 헬라화 정책을 폈는데, 그 중에서 주전 175년부터 163년 까지 안티오쿠스 4세의 통치 시기에 유대인들에 대한 핍박은 극에 달했습니다.

 

셀류쿠스 지배 시대의 극악한 대제사장들

안티오쿠스 4세는 친 헬라파인 야손을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으로 세웠는데, 야손은 사독 가문의 마지막 합법적인 대제사장 오니아스 3세의 동생으로, 안티오쿠스 4세 입장에서 헬라화 정책을 수행하기에 합당한 인물이었습니다.

 

야손은 3년간 대제사장으로 있었는데, 그 동생 메네라우스가 야손보다 은 300달란트를 더 바치겠다는 거짓말로 대제사장직을 차지했습니다. 메네라우스는 자기 백성의 살육을 충동질하고 심지어 안티오쿠스 4세가 지성소에 들어가 약탈을 자행할 때 그를 인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안티오쿠스 4세(에피파네스)의 극심한 박해

다니엘 11장에 기록된 대로, 프톨레미 왕조와의 전쟁에서 패한 안티오쿠스 4세는 그 분풀이로 유대인들에 대한 핍박을 더 강화하였습니다. 마카비 상하를 볼 때, 안티오쿠스 4세는 주전 167년 성전에서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지하였고, 성전의 제단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그것을 숭배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사신들을 예루살렘과 여러 도시에 보내어 할례 예식과 안식일 규례를 금하는 등의 칙령을 공포하였습니다. 심지어 왕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월 25일마다 유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돼지를 잡아 제단에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왕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온 몸이 불구가 되기도 했으며, 산채로 십자가에 매달리기도 했고 교수형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안티오쿠스 4세는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에피파네스’라고 불렀는데, 이는 ‘신이 현현했다’는 의미로, 자신을 신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마카비 혁명

안티오쿠스 4세의 성전 모독은 경건한 유대인들을 결정적으로 자극했고, 곧 유대인들의 독립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전 167년, 여호야립 반열의 제사장 맛다디아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39km 정도 떨어진 ‘모데인’ 지방에서 자기의 다섯 아들과 함께 이방 제단을 부수고 반란을 일으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독립국가 하스몬 왕가를 일으킨 유명한 마카비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맛다디아의 셋째 아들 유다 마카비가 특히 그 용맹으로 유명했는데, 그의 별명인 '쇠망치'라는 뜻의 ‘하 마카비’에서 따와서 이 반란이 '마카비 혁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누카의 기원

산 속으로 들어간 맛다디아의 아들들과, 함께 한 많은 경건한 자들이 3년간의 전쟁 끝에 마침내 성전을 탈환하게 되었는데, 처참한 성전의 모습을 발견하고 유다 마카비와 군인들은 옷을 찢고 통곡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실한 제사장들을 세워서 성전을 정결케 했습니다. 우상의 제단을 헐어버리고 새로운 제단을 만들어 봉헌하고 무너진 곳을 수축하였습니다.

 

주전 164년 기슬르월 25일(오늘날로 말하면 12월 25일)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3년 전 기슬르월 25일에 빼앗겼던 성전이 정확하게 3년 후 같은 날에 새로 봉헌된 것입니다.

단 8:14에는 더럽혀진 성소가 정결하게 회복될 때까지 2,300주야가 걸릴 것이라고 말씀하였는데, 실제 역사적으로 안티오쿠스 4세의 유대 종교 말살 정책이 시작된 주전 170년부터 마카비 혁명으로 성전이 회복된 주전 164년 12월(기슬르월 25일)까지 약 2,300주야가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성전을 정화한 다음 그들은 8일간의 성대한 봉헌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누카’ 즉 ‘수전절’이라고 하는 유대인들의 ‘빛의 축제’의 시초가 된 것입니다. 그들은 공적인 결의를 하여 포고령을 내리고 해마다 이 축제를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안티오쿠스 4세의 통치 시기, 그에 더하여 극악한 대제사장 야손과 메네라우스가 활동하던 암흑기에 이러한 빛의 절기를 주신 것은 참으로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hanuka.jpg

 

 

2. 빛의 절기, 수전절

마카비 혁명 때의 성전 청결은 역대하 29:17에 나와 있는 히스기야 왕 때의 성전 청결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카비서와 요세푸스에 의하면 수전절을 8일 동안 초막절과 같이 지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비로소 하나님께 다시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면서 많은 제물을 드리고, 악기를 동원하여 특히 시편 113-118의 할렐루야 시편으로 찬송하였습니다. 그리고 화환과 종려나무 가지를 앞세워 행진을 벌이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8일간의 등불

특히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날을 ‘빛의 절기’라고 기록하였는데, 수전절에는 '빛의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전과 가정에 8일 동안 환하게 불을 밝히게 됩니다. 8일간 불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서 유대인의 미드라쉬 게모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다 마카비가 성전을 탈환하여 성전 등대에 가보니 기름이 하루치밖에 없었습니다. 성전에서는 율법에 따라 대제사장의 검사를 통과한 거룩한 기름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8일 동안 등불이 꺼지지 않고 성전 안을 밝히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이 기간 동안 성전을 정결케 하고 거룩한 기름도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로 유대인들은 각 가정에서 8일 동안 하누카의 등대에 불을 붙이는데, 기름을 사용하던 등대는 점점 촛대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명철 첫 날 해가 지면 첫 번째 촛불에 불을 붙이고, 다음날 해가 지면 두 번째 촛불에 불을 붙이고, 이렇게 매일 하나씩 더해가면서 8일 동안 촛불을 켜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해마다 수전절이 되면 이스라엘 국회의사당을 위시한 주요 공공 건물 앞에 거대한 촛대가 설치된다고 합니다.

 

참된 성전, 참 빛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0:22-23을 보면 수전절에 예수님께서 성전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요한복음 10:24-39을 보면, 예수님께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라고 하시면서 유대인들에게 메시야로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유대인들이 하누카 촛대에 불을 붙이면서 200년 전에 있었던 성전 탈환과 성전 봉헌을 축하하며 기념하는 수전절에, 예수님은 자신이 참 성전이며 참 빛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참된 성전이시며 참된 빛으로서, 수전절의 주인이십니다(요 1:4, 9, 2:19-21, 8:12, 12:46, 계 21:22).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또다시 성전 밖으로 쫓아내는 어리석음을 범함으로써, 그 절기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고 그리스도와 함께 해야, 그리스도 중심의 절기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 신령한 왕 같은 제사장들로서, 수전절을 지키는 자세로 주의 몸 된 성전을 항상 깨끗이 돌보고 거룩히 지켜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의 성전에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다시 오시는 주님의 시대를 열어가는 진정한 빛의 축제, 참된 수전절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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