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남미 페루에서 울려 퍼진 구속사의 말씀

-페루 목회자, 교회리더 성경 구속사 세미나

지난 달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에 걸쳐 페루에서 구속사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비행기로 가는 시간만 하루가 넘게 걸리고, 돌아올 때는 날짜가 이틀이나 지나있어 페루가 얼마나 먼 나라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페루는 남아메리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이 우리나라의 13배로 남미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큰 나라입니다. 지역이 넓다보니 안데스 산맥이 관통하고 아마존 지역도 있어 한대, 온대, 열대기후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페루’하면 제일 먼저 하늘과 가까운 높은 산 위에 자리 잡은 잉카제국의 유적지 ‘마추픽추’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행이 간 곳은 수도 리마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코마스(Comas)라는 도시로, 주변이 온통 모래산이라 맑은 공기보다는 텁텁한 흙먼지를 더 많이 마셨습니다. 

이번 세미나가 페루에서 열려지도록 다리 역할을 한 분은 정일균 목사님입니다. 우연찮게 전달 된 ‘구속사 시리즈’를 읽고 은혜 받아 계속적으로 구속사 말씀을 배우고 싶어 하셔서 창원에 있는 이천국 목사님 교회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 후 거제도 아카데미에서 꾸준히 구속사 공부를 해오셨다고 합니다.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기 이전까지 페루에서 10년, 멕시코에서 10년을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셨는데 그곳에도 구속사 말씀이 꼭 전해져야한다는 열정으로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통역은 정일균 목사님의 딸 정선화 양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10살 때부터 남미에서 자라서인지 스페인어 실력은 현지인 그 자체였습니다. 

자정이 넘어 밤늦게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다음날 세미나가 있었는데, 행사 준비로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몇 명 안 되는 일행은 명찰과 교재에서부터 세미나 장소에 현수막, 등록대, 간식 및 식사 테이블 세팅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점검했습니다. ‘현지에 우리 성도가 있었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말씀 식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처음 듣는 말씀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에어컨도 없이 덥고 건조한 공기로 숨이 턱턱 막히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말씀을 듣는 기쁨이 더 큰 듯 얼굴들이 밝았습니다.

그들은 지루하게만 보였던 아담의 족보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경륜을 깨닫고 감탄을 했습니다. 경건한 족장들의 장수, 아담의 신앙전수, 에녹의 변화, 노아와 아브라함의 동시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어떤 분은 ‘muy rico(엄청 맛있다)’라고 멋진 표현을 했습니다. 영적 배부름을 안고 가는 뒷모습이 만족스러워 보였습니다.

참석한 목회자 대부분이 ‘우리 목회자들을 말씀 대주면 배운 것을 잘 전하겠다고’하면서 제발 더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인줄 알았다면 주변에 아는 분들을 다 모시고 올걸 그랬다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멀리서 오신 분들은 하루만 참석하려다 강의내용이 너무 좋아서 주변 목사님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다음날 오전 집회부터 하루 종일 참석하시기도 했습니다. 

고산지대에서 오셔서 이틀 연속으로 참석하신 목사님 부부는 우리가 떠나는 날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 그 정성된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세미나 장소만 빌려주기로 했던 알리안싸 교회 측은 처음에는 강의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참석해보라는 말에 부목사님 한 분이 잠깐 들어와 봤다가 본인이 가르칠 성경공부를 당장에 취소하고 구속사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교회 중직자들도 강의를 들은 후에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다음 날엔 본인 행사처럼 협조적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음번에는 알리안싸 교단에서 구속사 세미나 주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8월에 여주에서 열리는 전국 목회자 하계 대성회에 오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페루 세미나 일정은 남미에 처음으로 구속사 말씀이 선포되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수많은 남미 국가들을 향한 구속사 전파의 관문이었음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곳이 많아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아스따 루에고 (Hasta luego~)’ 

페루 식구들의 간절한 눈빛을 남겨둔 채 다음에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바쁘게 재촉했습니다.  다시 만나는 11월 페루 세미나에서는 더 큰 기쁨의 열매가 맺힐 줄 믿습니다.

글,사진_정유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