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 전진의 현장을
목격하다
말레이시아 현지 르포
2022년 7월 10일 주일 아침,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주언약교회(담임 신명일 목사)의 창립 10주년 감사예배 및 임직식이 거행되었다. 교단 총회장인 류 다윗 목사(대전 가수원늘푸른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행 6:1-7)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하여 10주년 기념행사와 임직식을 기점으로 더욱 든든히 서가며 구속사의 지경을 힘차게 넓히는 교회를 이루고, 세 분의 임직자들이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맡은바 직분 앞에 충성과 헌신으로 이 시대의 구속사의 주역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였다. 이재현 공로목사께서는 축사를, 신명일 목사의 부친 신귀환 장로는 성경 봉독을 담당해 주었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30여 명의 교인과 다 같이 교회 안에서 점심 식사를 나누는데, 멀리 이포지역(북부지방)에서 3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시는 가족들이 음식을 준비하여 오셨고 또한 많은 성도가 각자 정성껏 만들어 낸 케이크와 각종 과일을 준비해 탁자에 진열하여 서로 나누어 드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고 은혜스럽게 보였다.
주일 오후에는 통역사 김 데이브 전도사의 중고등부 학생을 위한 특강을 끝으로 주일 행사를 모두 마쳤다.
둘째 날 화요일(7월 11일)에는 교회 창립 10주년 감사 구속사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첫 시간인 오전 10시에는 ‘성전에 담긴 하나님의 구속 경륜’이란 제목으로 총회장 류 다윗 목사가 강의했다.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된 최초의 성전이 어떻게 변천되었으며 이어지는 모세의 장막성전, 솔로몬 성전, 에스겔 성전과 구약시대의 마지막 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에 담긴 하나님의 오묘하신 구속 경륜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서 오후 시간에는 김사무엘 싱가포르 시온산교회 담임목사가 ‘본래의 성전’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이어갔다. 오전 강의와 연결해서 구약 성전의 참 성전으로 오신 예수님(요 2:21)을 거쳐 오늘날 나 자신에게로 연결되는 성전의 구속사적 결론을 깨닫게 하는 너무나 은혜로운 내용이었다.
강의 도중 말레이시아 성도들이 얼마나 말씀을 사모하는지 성경 한 구절, 한 구절 받아쓰시고 혹여 놓친 구절이 있으면 다시 말씀해 달라고 요청하는 열의까지 보이며 간절히 갈구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말레이시아 주 언약교회는 10년 전 박 아브라함 원로목사님께서 당시 7가정의 현지 교인들의 교회 설립 요청에 신명일 목사의 파송을 결정하셔서 마침내 주언약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국교가 이슬람이다. 이 나라는 소수 민족의 자체 종교는 인정하지만, 이슬람에 저항하거나 이슬람교도를 전도하여 개종시키는 행위가 적발되었을 시, 이를 중대한 범죄로 간주하여 즉시 추방하거나 사형까지 명령하는 무서운 사회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자유로운 전도 대상은 소수 민족만으로 제한된 상황이다.
이러한 이슬람 문화권의 열악한 배경 속에 신명일 목사 가족은 창립 멤버들과 함께 10년간의 고생을 하며 오직 구속사 복음과 함께 오늘의 교회로 성장시켰다. 이 교회는 폴 야구치 장로(일본 출신)와 최규팔 장로, 그리고 30여 명의 성도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도 재정적으로나 선교적인 제한이 있어 구속사 전파 운동에 다소 어려움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구속사운동센터와 본 교회에서 전담부서를 배치해 해외 도처의 구속사 목회자들에 대한 목회 실태와 세심한 배려 그리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자긍심을 더해주는 것이 더 절실하다고 느껴졌다.
단회적인 구속사 세미나 개최로 행사 위주, 홍보 중심의 패턴은 현지 목회자들에게 과도한 일을 집중시키는 것이기에 오히려 행사 후 후속 조치와 실질적 지원과 지속적 관심을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이곳 성도들은 박 아브라함 원로목사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의 성경 공부와 세미나를 통하여 알게 된 원로목사님과의 친분과 그때 입은 은혜와 사랑의 힘으로 지금까지 버티어 오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올해 여주 하계 수련회에도 참석하기 위해서 몇몇이 서로 계획을 세우고, 받을 은혜를 기대하며 합심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솔직히 우리보다 낫다는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이번 방문 중에 특히 기억할 것은 폴 야구치 장로님 가정이 우리 일행과 말레이시아 감리교 총감독(총회장)이신 지야쿠마르 목사님 내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여 만나게 해주심으로 우리 교단과의 교류의 물꼬를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는 점이다
지야쿠마르 총감독 내외는 지난 2019년 여주 목회자 수련회에 친히 참석하여 구속사 말씀의 은혜와 일사불란한 행사 진행과 엄청난 인원수의 전국 목회자들을 보고 너무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었다고 ‘엄지 척’을 내보이기도 했다. 조만간 이 만남을 통하여 우리 교단과 말레이시아 감리 교단과의 접점이 주선될 것이라고 믿고 이를 계기로 우리 구속사의 복음이 말레이시아 전 감리교 제단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끝으로 말레이시아 주언약 교회와 신명일 목사의 가정에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위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
글_유흥종 대전 늘푸른교회 담임목사
출처_참평안(22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