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6 20:00
‘맡긴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자신을 비우는 비움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삶’을 소망하고 다짐하지만 우리 속에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또한 나 자신을 비우고자 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구멍이 생기면 결코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것이 바로 맡기는 삶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에도 모든 것을 맡기시는 참 신앙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주님을 본받아 진실로 주께 맡기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의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셨습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라고 기도하셨던 주님의 기도 내용은 곧 당신의 영혼을 아버지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부탁의 기도였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당신의 육신까지도 다 맡기셨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게 당신의 육신을 맡겨 장사 지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면서 입으셨던 단벌 옷까지도 로마 병정들에게 다 주셨습니다.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는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맡겼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 하는 신앙을 몸소 실천에 옮기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영혼과 육신, 옷 한 벌까지 다 맡기시고 평안한 믿음 가운데 십자가를 짊어지셨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께서 이 세상을 떠나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는 무엇을 남기셨습니까?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주노라”(요 20:19,21,26)는 말씀을 볼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평안’을 남겨 주셨습니다. 믿지 못하고 의심하던 도마에게도 평강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주님의 평안을 제자들에게 맡겨 누리게 하시고, 또 그것을 온 인류에게 전파함으로써 함께 공유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처럼 모든 것을 비우고 온전히 맡기는 자만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의 평생 동안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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