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6 17:46
오늘 본문 볼 때,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을 고쳐달라고 사정하는 열 명의 문둥병자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제사장에게 가는 길에 깨끗이 나음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아홉 명의 유대인들은 ‘나을 때가 되서 나았구나’ 생각하고 길을 계속 갔지만, 오직 한 명의 사마리아인만은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예수님 앞에 돌아와 엎드려 감사하였습니다.
‘문둥병’은 히브리어로 ‘치라트’로,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색점이 생기고 관절이 녹아 떨어져나가는 병을 가리킵니다. 신경이 괴사되어서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손발 세포가 죽어 떨어져나가도 감각을 느끼지 못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몸에 이상을 느끼고 피부에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제사장에게 가서 문둥병 여부를 진단받았습니다(레 13:8).
만약 문둥병임이 확진되면 그는 동네 밖으로 격리되었습니다(참고-민 12:10-15).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나는 부정하다!’를 세 번 외쳐야 했습니다(레 13:45-46, 민 5:2). 사람이 많은 곳도 절대 갈 수 없고(왕하 15:5, 대하 26:21), 죽은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밖에 묻혀야 했습니다(대하 26:23). 만약 제사장이 문둥병에 걸린다면, 그는 더 이상 직분을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레 22:3-4).
이렇게 부정한 문둥병자들이기에, 예수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고 그저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고래고래 소리만 질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까이 가셔서 손으로 안수해주시거나 어떤 치료를 행하신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저 그 말씀을 믿고 가는 길에 깨끗이 나음을 입은 것입니다.
특별히, 레위기 14장에는 문둥병자가 깨끗해지는 날의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이 문둥병이 나았다고 진단하면 문둥병자는 정결한 두 마리 새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준비합니다. 새 한 마리는 잡아서 피를 받고, 나머지 한 마리는 산 채로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와 함께 피에 찍어 문둥병에서 나은 자에게 일곱 번 피를 뿌린 다음, 깨끗함을 선포하고 새를 들에 풀어주었습니다. 백향목은 산 꼭대기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로 썩지 않으며 아름다운 향기를 냅니다. 이 백향목은 영원하며 생명의 향기를 발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나무를 상징합니다. 홍색실은 피와 같이 붉은 색으로 예수의 보혈로 말미암은 속죄와 생명의 은혜를 상징하며, 우슬초는 부정한 자를 정결케하는 속죄를 상징합니다(민 19:18, 시 51:7, 요 19:29).
인간 의사에게 문둥병은 불치병이지만,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는 순간으로 낫는 역사가 있습니다(참고-마 11:5, 눅 7:22). 오늘 본문은 당시 문둥병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생활에도 하나님의 말씀 신구약 성경을 믿고 모시고 간다면 모든 질병과 고난의 가시밭길을 능히 통과하는 역사가 있을 줄로 믿습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