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3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족보 1 (마 1:1-17, 눅 3:23-38)

세상의 ‘족보’는 한 가문이라든가, 어떤 단체의 역사를 담고 있지만, 성경의 족보는 ‘가장 위대한 구속사’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의 족보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펼치신 향기로운 은혜가 가득 차 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예정’과 ‘섭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족보입니다.

특히 예수님의 족보는 예수님께서 오시기까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은혜로운 자비, 긍휼, 그 손길과 축복이 펼쳐져 있는 이스라엘의 실제 역사, 다시 말해 하나님의 구속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구약 성경에 대한 개요이자, 구약의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주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줍니다. 족보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한 눈에 보게 되며, 족보는 신론과 기독론을 요약해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족보는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인 구원 사건을 압축해서 생생한 파노라마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좌절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으며, 그 안에 하나님의 인내와 눈물이 담겨있습니다.

족보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계획을 펼치기 위한 수단입니다. 족보 속에는 인간의 실패와 절망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사랑, 정직, 성실하심과 의지에 근거한 복음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족보 속의 부끄러운 인간의 삶은 곧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며, 인간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족보는 우리의 소망이자 기쁨이며 승리, 고정관념을 깬 하늘나라의 비전이 됩니다.

성도 여러분,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에서 출발하기에 ‘예정’, ‘선택’, ‘섭리’, ‘은혜’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라는 새로운 통찰력으로 성경의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해야 하며, 하나님의 주권적 시각 곧 ‘복음의 은혜의 눈’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기독교가 무엇이며,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어떤 목적과 계획과 의지를 가지고 계시며, 어떻게 이를 완성시키시는지를 깨우치기 위해 기록된 것입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