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aham's Message

message_74.jpg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가르치셨을 때,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잡고 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마 16:22). 겉으로 보기에는 스승을 지극히 사랑하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만류한 것 같지만, 도리어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사단아 물러가라!’고 꾸짖으셨습니다(마 16:23). 인간의 생각으로는 말리고 싶고, 피하고 싶은 고난이었지만, 주님의 십자가는 전 인류가 새 생명을 얻고 영생의 나라 천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번제로 바친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모형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이삭과 함께 모리아 산에 올라 이삭을 결박하였습니다(창 22:9). 이 때 이삭은 두 명의 종이 짊어진 짐을 혼자 짊어질 정도로 건장한 청년이었습니다. 이삭이 20세 가량의 청년이었다고 본다면, 100세에 이삭을 낳은 아브라함은 이 때 120세 가까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삭의 온전한 순종이 없이는 늙은 아브라함이 젊은 이삭을 결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각을 뜨기 위해 칼을 높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경외하는 믿음을 인정해주시고 여호와 이레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결박’은 히브리어로 ‘아케드’(עָקַד)인데, 이 단어는 각을 뜨기 위해 제물을 묶는 제사법을 의미합니다. 이삭이 모리아 산에서 결박 당하고 제물이 되었듯이, 예수님께서도 모리아 산과 같은 지역인 갈보리 산에서 결박당하시고 제물이 되셨습니다(마 27:2, 요 18:12).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피조물에 불과한 사람들에게 묶이시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조용한 어린 양이 되셨습니다(시 44:22, 사 53:7).

 

성도 여러분, 보이는 세상에서는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을 결박하였습니다. 그러나 피조물이 어찌 하나님을 결박할 수 있겠습니까? 영적으로 볼 때,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에 결박되신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결박된 삶은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따르는 순종의 삶입니다. 

사순절을 맞아 주님의 발자취를 좇는 우리도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 자신을 버리고 온전히 순종하는 제물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바쳐지는 거룩한 삶을 사는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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