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4 16:32
일찍이 모세는 언약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되면 자녀를 잡아먹는 믿을 수 없는 참상이 빚어질 것에 대해 경고한 바 있습니다(신 28:53-57, 레 23:28-29). 이러한 모세의 경고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세 번에 걸쳐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아합의 아들, 북 이스라엘의 9대 왕 여호람 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호람의 통치 당시에 아람 왕 벤하닷이 공격으로(왕하 6:24, 대하 21:5) 사마리아 성이 포위당해 식량이 떨어지자, 합분태(비둘기 똥) 한 갑에 은 다섯 세겔로 치솟았고(왕하 6:25), 성 안 사람들은 결국 아들 딸을 잡아서 먹으며 서로 빼앗는 극심한 고난을 경험하였습니다(왕하 6:27-29).
둘째로, 바벨론 침략을 받아 남 유다 예루살렘 성이 주전 588년 10월 10일부터 주전 586년 4월 9일까지 30개월간 포위되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에스겔 선지자가 예언한지 불과 4-5년 후의 일입니다. 바벨론 군이 예루살렘 성 밖에 사면으로 토성을 쌓자 이스라엘은 도무지 식량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기 자녀는 물론이고, 자기 친구의 고기까지도 먹을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렘 19:9).
셋째로, 주후 70년, 로마 디도 장군이 예루살렘을 포위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향해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라고 통곡하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을 참상을 말씀하셨습니다(마 23:37-38, 눅 13:34-35).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에, 종교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돌릴지어다’라며 소리를 높였습니다(마 27:25). 그 말대로, 주후 70년에 110만이 죽고 자녀를 잡아먹는 참상이 일어났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런 끔찍한 참사는 모두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믿지 못한 불순종의 결과입니다. 머리로만 하나님을 알고 믿는 척하며 생활에 하나님이 없으면, 그 죄의 종국은 자녀를 잡아먹는 참상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은혜의 말씀을 먹어야 하는데, 도리어 경멸한 결과 자기 아들 딸의 고기를 먹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시편 125:1-4를 볼 때,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편에 서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끝까지 담같이 둘러 지켜주십니다. 특별히 스가랴 2:5에서는 이를 ‘불성곽’이라고 하십니다. 마지막 때, 머리로만 알고 믿는 척 하는 성도가 아니라, 온전히 행동으로 나타나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둘러싸주시는 귀한 역사를 맛보는 모든 성도 되시기를 바랍니다.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 박윤식 목사의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