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4 09:36
‘마하’는 죄에 대한 심판으로 모든 것을 쓸어 버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용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도시나 종족 등에 대한 철저한 파괴와 소멸을 가리키는 경우에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범죄한 종족이나 도시에 대해 성경은 ‘마하’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지워서’ 소멸시킬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열왕기하 21:3 “또 사람이 그릇을 씻어 엎음같이 예루살렘을 씻어 버릴지라”라는 말씀 중에서 “씻어 버릴지라”는 히브리어로 ‘마하’로서, 하나님의 심판 행위를 묘사합니다.
또한 사사기 21:17 말씀 “...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짐이 없으리라”에서 “사라짐” 역시 ‘마하’로서, 멸절 위기에 놓인 베냐민 지파의 구제 방법을 논하는 중에 사용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마하’라는 단어는 하나님께 범죄한 도시나 종족들에 대하여 그들의 존재를 전혀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지워 없애라는 심판의 맥락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둘째, 사람의 이름이나 기억을 없애는 경우에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말렉 족속에 관한 기록입니다. 출애굽기 17:4에서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또한 신명기 9:14에도 “... 그들을 멸하여 그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고”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기억함이 없게 하다, 도말하다’라는 단어가 바로 ‘마하’입니다. 아말렉 족속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 중에 피곤해서 무리에서 뒤떨어진 약한 사람들을 공격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신 25:18, 삼상 15:2). 하나님은 그 사실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의 후손들에게 아말렉의 이름을 지워 없애서 기억됨이 없게 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름을 지워 없앤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없애는 무서운 심판의 선언입니다.
이상과 같은 두 가지 용례를 볼 때 ‘마하’라는 단어는 주로 하나님의 뜻에 도전하고 죄악을 범한 종족이나 도시, 개인을 멸절하는 하나님의 심판에 사용되었습니다. 므후야엘의 삶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고 하나님의 뜻에 도전한 아말렉 족속이나, 그 마음의 계획이 항상 악하여 하나님 앞에 패괴하고 강포가 충만했던 노아 홍수 당시 사람들과 같았음을 그의 이름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95-96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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