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9 08:30
2. 라멕은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죄의식 없이 살인으로 보복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라멕은 ‘나를 건드리는 자는 하나님께서 그를 77배로 보복해 주실 것이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창 4:24). 라멕은 이처럼 하나님이 보복해 주신다고 노래는 했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보복을 자행하였습니다. 원수에 대한 보복은 하나님의 권한에 있습니다(신 32:35, 롬 12:19, 히 10:30).
또한 가인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와 자비책을 살인자에 대한 보호책으로 탈바꿈시키고, 긍휼의 법을 복수의 법으로 바꾸었습니다. 가인의 경우에 하나님은 그가 보복 당하는 것을 막아 주셨습니다. 그러나 라멕은 자신이 당한 부상에 스스로 보복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고유의 권한에 대한 침해였습니다.
라멕의 살인 노래 속에는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공개적으로 그 누구를 막론하고 무제한적으로 보복과 살인극을 벌이겠다는 악의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한 인간의 파렴치한 모습이요, 심각한 신성 모독입니다.
3. 라멕은 생명과 인간에 대한 가치를 우습게 알았습니다.
창세기 4:23에서 “나의 창상을 인하여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도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상’은 히브리어로 ‘페짜’로서, 생명에 해가 될 만큼의 중상이 아니라 가벼운 타박상이나 멍이 든 정도를 말합니다. 그는 겨우 작은 창상과 상함을 입고 자기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힘과 권력을 과시하면서 고귀한 생명을 무참히 파괴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존중되어야 할 생명을 가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악한 풍조가 성행하게 되었음을 말합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101-102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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