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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므롯과 바벨탑 건축의 후예들

2016.03.23 09:01

관리자 조회 수: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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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장에서 가인의 후예들은 문명의 개척자들이었습니다. 아담의 7대손 라멕의 세 아들이 각 방면의 목축업과 음악과 기계 문명의 창시자가 되었다면, 마찬가지로 노아의 세 아들 중 함의 손자 니므롯은 특이한 사냥꾼이자 세상의 영걸로, 가인이나 라멕에 버금가는 사람입니다(창 10:8-9).

 

1. 세상의 영걸 니므롯

창세기 10장에서 니므롯에 대한 설명은 ① 세상에 처음 영걸, ②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 ③ 바벨의 시조로 기록돼 있습니다. 함의 족보를 언급하다가 니므롯에 이르러 그의 사적을 상세하게 기록함을 볼 때, 니므롯에 대해 주목하기를 원하는 뜻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니므롯은 ‘영걸’이었습니다.

‘영걸’은 그 한자가 ‘꽃부리 영(), 뛰어날 걸()’입니다. 성경 사전에서는, ‘영웅과 호걸로 뛰어난 인물을 말한다. 또는 큰 일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용기와 재능, 지혜가 뛰어난 것을 말한다’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니므롯을 가리켜 ‘세상의 영걸’이라고 칭하였으니 그는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영웅이요, 하나님을 대적하는 데 담대하고, 뜻을 방해하는 데 재능이 있고, 온갖 거짓으로 영혼을 노략하는 일에 지혜가 탁월한 자를 말합니다.

 

‘영걸’의 히브리어는 ‘기보르’로서, 이 단어는 통상 ‘폭력으로 통치하는 자, 폭군’을 뜻합니다. 니므롯은, 사람들을 압제하고 하나님께 대항하는 데 자신의 힘을 사용한 폭군이며 전제 군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폭력으로 부족들을 점령하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바벨탑을 지음으로써 하나님께 대적한 것입니다.

 

둘째, 니므롯은 ‘특이한 사냥꾼’이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직업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특이하다는 것은 ‘강한 사냥꾼’이란 뜻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탁월한 실력을 가진 사냥꾼이란 뜻입니다. 니므롯이 거한 지역은 비옥한 땅이면서도 들짐승들이 많아 거민들의 안전과 평화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었을 것입니다(출 23:29-30, 신 7:22). 니므롯은 이러한 고충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로서 짐승들을 사냥하고 제압하여 유명세를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후 그를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거대한 무리가 생겨났고, 그는 거대한 세력(권력)을 가진 소위 ‘영웅’이 되었던 것입니다. 점점 불어나는 거대한 집단의 힘, 그 세력으로 니므롯은 자신을 신격화하였고, 마침내 하나님 자리에 앉아 하나님께 대적하고, 백성들의 영혼을 도둑질하여 하나님에게서 돌이키게 하는 적그리스도적 인물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창세기 10:8-9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고 있습니다.

 

“구스는 또 니므롯이라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는 세상에서 최초의 정복자였다. 그는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이었으므로 니므롯처럼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기게 되었다.”(현대인의 성경, 창 10:8-9)

 

셋째, 니므롯은 바벨을 건국한 시조가 되었습니다(창 10:10, 11:4, 9).

특이한 사냥꾼 니므롯은 백성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여 어느새 바벨을 건국한 시조(始祖)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건국한 바벨은 기본적으로 반신론적이요 하나님의 뜻에 대적하는 국가입니다. 가인 계열의 특징처럼 그가 세운 국가는 하나님의 이름은 전혀 없고 사람의 이름만 높이 내세우는 곳입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야욕을 드러내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여 시날 평지에 바벨탑을 쌓으려 했던 것입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107-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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