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1 09:14
출애굽기 13: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항오를 지어 나올 때에”
민수기 33:1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와 아론의 관할하에 그 항오대로 애굽 땅에서 나오던 때의 노정이 이러하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땅에서 나올 때에 항오를 지어 나왔습니다. ‘항오’는 한자로 항렬 항(行), 대오 오(伍)로서,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올 때, 노예들이 집단 탈출하듯이 떼지어 아무렇게나 도망한 것이 아니라 질서 있게 줄을 맞춰 행진하였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굴한 도망자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하나님의 군대로서 애굽에서 당당하게 나왔던 것입니다.
이사야 52:12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 행하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 뒤에 호위하시리니 너희가 황급히 나오지 아니하며 도망하여 행하지 아니하리라”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당당함이요, 담대함이었습니다(출 14:8). 항오를 이루며 당당하게 출애굽하는 이스라엘을 가리켜 “여호와의 군대”(출 12:41)라고 하였고, “그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출 6:26, 12:51)하였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가리켜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출 7:4)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항오를 지어 출애굽할 때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게 하셨습니다(출 3:21-22, 11:2-3, 12:35-36).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군대가 노획물을 취하는 것처럼 기세당당하게 큰 재물을 요구했고, 그것을 취하여 출애굽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은금 패물을 요구할 때 애굽 사람들은 더 큰 재앙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이스라엘 백성이 빨리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재물을 내놓았습니다.
실로,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심히 크게 보이게 하신 기적의 역사였습니다(출 12:35-36). 그래서 민수기 33:3에서는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큰 권능으로” 나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400년간 말할 수 없는 굴욕과 서러움, 모멸감 속에서 짓눌려 있던 노예들이 지금은 열과 대를 똑바로 맞추어 군인처럼 당당하게 행진하고 있으니, 애굽인들은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 완전히 압도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레위기 26:13 “나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 그 종 된 것을 면케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 내가 너희 멍에 빗장목을 깨뜨리고 너희로 바로 서서 걷게 하였느니라”
이것은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 15:14下)라고 하신 횃불 언약의 성취였습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16-318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