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7 14:55
(1) 이스라엘 백성의 기하 급수적인 번성
하나님께서는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가족 70명을 애굽 온 땅에 가득하고 강대하게 번성시키셨습니다.
창세기 47:27 “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하며 거기서 산업을 얻고 생육하며 번성하였더라”
이것은 이미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부터 거듭하셨던 약속이었고, 또한 야곱에게도 반복하신 약속의 성취였습니다(창 12:2, 13:16, 15:5, 22:17, 32:12, 46:3, 48:16).
출애굽기 1:7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표준새번역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자녀를 많이 낳고, 번성하여 그 수가 불어나고 세력도 커졌으며, 마침내 그 땅에 가득 퍼졌다”
이스라엘 백성이 기하 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음으로 다섯 번이나 연이어 강조하기를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 가득하게 되었더라”라고 하였습니다.
‘중다하고’는 히브리어로 ‘파라’ 곧 ‘건강한 나무처럼 풍성하게 결실하다’라는 뜻입니다. 창세기 1:28의 ‘생육하고’와 같은 단어입니다.
‘번식하고’는 히브리어로 ‘샤라츠’ 곧 ‘물고기처럼 꿈틀거리며 우글거린다’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꾸준하고 생기 있게 번성하는 것(창 1:20)을 가리킵니다.
‘창성하고’는 히브리어로 ‘라바’ 곧 ‘기하 급수적으로 늘다’(multiply)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자손 창대의 언약(창 13:14-16, 15:5)이 풍성히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표현으로 창세기 1:28의 ‘번성하여’와 같은 단어입니다.
‘강대하여’는 히브리어로 ‘아참’ 곧 ‘측량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라는 뜻입니다.
‘가득하게 되었더라’는 히브리어로 ‘말레’로서, 이것은 ‘충만하게 채워지다’라는 뜻으로, 창세기 1:28의 ‘충만하라’와 같은 단어입니다. 이것은 고센 땅이 더 이상 일상적인 주거가 불편할 만큼 포화 상태가 되었음을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새로운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때가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특히 이 다섯 개의 단어 중에서 ‘중다하고’(파라), ‘창성하고’(라바), ‘가득하게 되었더라’(말레)는 창세기 1:28에서 남자와 여자에게 명령하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3중의 명령과 동일한 히브리어입니다. 이 명령은 횃불 언약의 ‘네 자손이 하늘의 뭇 별과 같이 되리라’는 약속으로 다시 선포되고(창 15:5),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기하 급수적으로 불어남으로 성취 되었습니다.
처음 애굽에 들어갈 때는 70명이었으나(창 46:27) 430년이 지난 후 제 1차 인구 조사를 실시했을 때, 20세 이상 군인만 603,550명이라는 엄청난 숫자로 늘어났습니다(민 1:46, 2:32, 출 38:26). 430년간 이스라엘 백성은 장정의 수만 70명의 약 8,622배에 달하는 603,550명이 되었으며, 전체 인구로 보면 70명의 약 28,600배에 달하는 약 200만 명이 넘는 인구로 불어났습니다.
민수기 23:10 상반절에서는 “야곱의 티끌을 뉘 능히 계산하며 이스라엘 사분지 일을 뉘 능히 계수할꼬”라고 하여 그 수가 능히 헤아리기 어려운 정도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 세력은 애굽 왕 바로가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갈까 하노라”라고 하면서 위협을 느낄 정도였습니다(출 1:9-10).
이스라엘 백성이 이만한 증가율을 유지한 것은 인구 증가율을 억제하는 요소, 곧 각종 질병이나 전염병 혹은 전쟁, 천재 지변 등이 거의 없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비록 그들이 애굽의 노예로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철저히 보호하시고 그들에게 육체의 강건을 허락하심으로 기하 급수적인 인구 증가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실로, 이스라엘이 애굽에 거했던 430년의 기간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복을 내리신 ‘계획된’ 기간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언약의 성취는 작정하신 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등장하면서 이스라엘은 극심한 고통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출애굽기 1: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더니”
여기 ‘알다’(야다)는 경험을 전제로 한 앎을 가리키며, ‘친분을 맺다’(창 19:5, 사 1:3), ‘성 관계를 맺다’(창 19:5, 8)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새 왕은 요셉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요셉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에게 친밀감이나 호의를 갖지 않았던 것입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은 애굽의 제 18왕조를 가리킵니다. 그 이전에 애굽을 통치했던 왕조는 애굽의 북동쪽에서 온 셈족 계통의 힉소스왕조(Hyksos)였습니다.
힉소스 왕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들어온 지 약 300여 년이 지난 주전 1580년경에, 애굽 제 18왕조의 아흐모세 1세(Ahmose, 주전 1584-1560)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제 18왕조는 순수한 애굽 본토인으로서, 이들은 이방인 힉소스인의 정권을 무너뜨리면서 요셉의 모든 업적까지 말살하고 토착 왕조의 지배를 확립하여 나아갔습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295-298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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