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30 10:08
성경은 구속사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골로새서 2:2에서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로새서 1:26-27에서는 이 비밀에 대하여 네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1:26-27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첫째, 이 비밀은 “감취었던” 것입니다(골 1:26).
‘비밀’은 헬라어로 ‘뮈스테리온(μυστήριον)’인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 숨겨져 있어서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사실을 뜻합니다. ‘감취었던’으로 번역된 ‘아포케크륌메논(άποκεκρυμμένον)’은 ‘아포크뤼프토(άποκρύπτω)’의 완료 수동태로서, 감추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계시하시지 않으면 인간의 지식이나 능력으로는 도저히 깨달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밀은 계시를 통해 그의 백성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구속사적 활동의 오묘한 신비로서, 하나님의 뜻입니다(고전 2:7, 4:1, 엡 3:3).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구속 경륜, 그리스도의 재림, 하나님의 나라, 복음 등이 비밀에 속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마 13:11, 막 4:11, 엡 6:19, 계 10:7, 암 3:7).
둘째, 이 비밀이 감취어진 기간은 “만세와 만대로부터”입니다(골 1:26).
여기 ‘만세(萬世)’는 헬라어로 ‘영원’을 뜻하는 ‘아이온(αίών)’의 복수형이며, ‘만대(萬代)’는 헬라어로 ‘세대(世代)’를 뜻하는 ‘게네아(γενεά)’의 복수형입니다. 그러므로 “만세와 만대로부터”는 직역하면 ‘영원부터 그리고 이어지는 각 세대들로부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만세와 만대는 동일한 의미의 상이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3:9에서는 ‘영원부터’라고 하였고, 고린도전서 2:7에서는 ‘만세전’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셋째, 이 비밀은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습니다(골 1:26).
여기 ‘이제는’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뉜 데(νύν δέ)’로서, 정확하게 번역하면 ‘그러나 이제는’이란 뜻입니다. 지금까지 감취었던 하나님의 비밀이 극적으로 나타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롬 16:25-26).
한편, ‘나타났고’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에파네로데(έφανερώθη)’로서, ‘파네로오(φανερόω)’의 수동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적 경륜의 비밀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성도들에게 나타내심으로써만 깨달을 수 있음을 뜻합니다.
넷째, 이 비밀은 “이방인 가운데도” 풍성히 알려져야 합니다.
골로새서 1:27에서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이란 유대인 이외의 모든 족속들과 사신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롬 11:11, 15:9, 갈 2:8). 원래 이방인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에서 소외된 자들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그들에게도 구원의 값진 선물을 주셨습니다.(행 26:17-18, 롬 11:11, 25, 갈 1: 16, 3:8, 14, 엡 2:11-14, 3:6). 이방인들이 구원받는 영광스러운 일에 대하여는 구약에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되었습니다(창 22:18, 28:14, 사 54:2, 3, 말 1: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는 혈통적 유대인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역사가 진행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사건 이후에는 그의 역사가 이방인에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로마서 2:28-29에서, 표면적 유대인은 혈통상의 유대인이요, 이면적 유대인은 혈통을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갈 3:7-9, 26-29). 그러므로 이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나 상관없이 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고(갈 3:28), 십자가의 복음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었습니다(롬 1:16).
이렇게 이방인들이 구원을 통해 얻게 되는 풍성한 영광이 바로 ‘비밀의 영광’(골 1:27)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일꾼 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긴다고 고백하였습니다(롬 11:13). 우리도 이 복음의 비밀을 천하 만민에게 밝히 증거하여 ‘비밀의 영광’이 온 세상에 풍성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5), 28-31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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