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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룩 - 덩굴손, 매우 단단한 힘, 활

2016.05.26 09:00

관리자 조회 수: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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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룩의 어원은 ‘사라그’로서, 그 뜻은 ‘섞어 짜다, 칭칭 감다, 뒤얽히게 하다’입니다.


이 어원의 뜻대로 섞어 짜고, 얽히고, 칭칭 감는 목적은 단단한 힘을 위한 것입니다. 집 담벼락에 얽히면서 칭칭 감아 올라간 덩굴손은 수많은 잔뿌리로 벽에 아주 단단히 밀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궁수가 화살을 메워 쏘는 활 또한 단단한 힘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르우가 아들을 낳고 ‘스룩’이라고 이름한 것은 바벨탑 사건을 기점으로 언어의 혼잡 속에서 생존을 위한 자기 공동체의 힘을 키우기 위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그러나 그 힘은 신앙의 힘, 위로부터 주신 힘이 아니라 스스로 키운 인본주의적인 힘이었습니다. 세상과 짝하여 그 속에서 섞여 짜여지고 세상과 얽히면서 만든 물리적이고 인본주의적인 힘이었습니다.


(1) 스룩은 철저하게 자기의 힘과 능력을 의지하는 자였습니다.
이는 그 이름의 어원이 ‘활’이라는 것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➀ 성경에서 ‘활’은 주로 전쟁과 관련한 공격용 무기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하는 활’(슥 9:10), ‘싸우는 활’(슥 10:4), ‘힘의 으뜸되는 활’(렘 49:35), ‘활을 가진 자가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계 6:2), ‘활을 당기어 싸움에 익숙한 자’(대상 5:18)라는 성구들에서 잘 나타납니다.


➁ 정통 신앙의 주류에서 밀려난 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활 쏘는 자로 호전적(好戰的) 성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셈의 첫째 아들 엘람은 ‘힘의 으뜸 되는 활 쏘는 자’였고(렘 49:35), 아브라함의 첩의 소생이었던 이스마엘도 ‘활 쏘는 자’(창 21:20)였으며, 이삭의 아들 에서도 ‘활을 가지고 사냥하는 자’였습니다(창 27:3). 이들은 호전적이고 정복적이며, 무력적인 나라가 되어 후세에 선민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적대국이 됩니다. 


스룩은 당시 바벨탑 사건 이후 정착 기반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외세의 위협이 자주 있을 때였으므로 자기 족속을 지키려는 자구책으로 전쟁에 대비한 군사적인 힘을 기르면서 활로 무장한 듯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무장하기보다 그에 앞서 이방 나라들처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강한 결속력을 다지면서 활을 예비한 것입니다. 


이러한 자들에 관하여,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31:1-3 말씀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힘센 나라를 의지하고 보이는 말이나 병거가 심히 많은 것으로 그 마음에 위안을 삼으면, 반드시 재앙을 받아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것들은 영이 아니고 신이 아니며 육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234-236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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