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9 09:48
나홀의 뜻은 ‘거친 숨, 헐떡거리다’입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의미로 볼 때, 세상의 죄악과 맞서 승리하기까지 싸우는 충돌과 적극적인 투쟁의 모습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단에게 빼앗기지 않고 끝까지 지키고 간수하려는 마음입니다. 자기 자신을 죄악에 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힘쓰고 애쓰는 일입니다. 옛 생활, 옛 사고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전 과정을 “선한 싸움”이라고 하였습니다(딤후 4:7). 그것은 다른 사람과 갈등이 아닌 자신의 내면 속에서 날마다 솟구치는 죄악과의 싸움이었습니다(롬 7:16-25). 그것은 날마다 자기를 쳐 복종시키는 일이었습니다(고전 9:27). 바울은 그렇게 최후 승리를 위해 분투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가진 자, 즉 ‘이기기를 다투는 자’(고전 9:25)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의 일을 행할 때에도 내 욕심과 내 만족을 채우려는 ‘자기 열심’일 때가 많습니다(마 16:22-23). 타인을 의식하는 열심, 비교 의식과 경쟁 심리에서 열심을 내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빗나간, 사람의 열심입니다. 잠시 사람은 기쁘게 할 수 있어도,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삼상 16:7) 앞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헛 열심’입니다. 이러한 열심으로 일을 하면 피곤하고 결실이 없습니다. 우리의 열심은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열심’이어야 합니다(고후 11:2) 하나님의 열심의 영을 받으면 그분이 친히 일하십니다. 필요한 모든 힘과 능과 지혜, 물질을 공급하여 주십니다(빌 2:13).
예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열심을 가지고 일하셨습니다(요 5:17). 특히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오직 한 가지,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죄 때문에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까?(눅 22:44) 우리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고, 얼마나 많이 변명해 주셨습니까?(히 5:7) 얼마나 치열하게 사단과 피 흘리기까지 싸워 주셨습니까?
하나님의 열심을 가졌던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7:11에서 일곱 번씩이나 ‘얼마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그것은 헬라어로 ‘알라’인데, ‘그 이상(以上) 더, 그것 외에 좀 더’라는 뜻입니다. 맡겨 주신 주의 일에 더 충성하기 위하여, 더 기도하기 위하여, 더 봉사하기 위하여, 더 전도하기 위하여, 더 많이 수고하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고전 15:58, 살전 4:1, 딤후 4:2). ‘더 많이 수고하는 일’ 그것이 받은 은혜를 보답하는 길이요 죄악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거룩한 방법인 것입니다(고전 15:10).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281-282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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