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9 17:09
야곱 147세, 요셉 57세
(2) 침상 머리에서 경배한 야곱
야곱은 가나안 땅에 자신을 묻어 달라는 유언을 한 다음에 침상 머리에서 경배하였습니다. 창세기 47:31에서 “야곱이 또 가로되 내게 맹세하라 맹세하니 이스라엘이 침상 머리에서 경배하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창세기 48장에는 요셉의 두 아들에게 축복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때 야곱은 힘을 내어 침상에 앉아 요셉에게 말하고,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였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48:1의 “이 일 후에”는 히브리어 ‘와우 계속법’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창세기 47장에서 가나안 땅에 자신을 묻어 달라는 유언과 창세기 48장의 사건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과 두 사건이 시간적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연속적인 사건임을 보여 줍니다.
이것을 종합하여 히브리서 11:21에서는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영어 성경 NRSV에서는 “By faith Jacob, when dying, blessed each of the sons of Joseph, bowing in worship over the top of his staff”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번역의 의미는, 야곱은 죽을 때에 지팡이 머리에 의지한 채로 믿음으로 자녀들에게 축복도 하고 경배도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와 히브리서의 기록에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창세기에서는 침상 머리에서 경배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창 47:31), 히브리서에는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했다고 기록되어 있다는 점입니다(히 11:21下). 이 두 가지 표현은 얼핏 보기에는 서로 조화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첫째, 야곱은 왜 이 순간 침상 머리에서 경배하였습니까?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열왕기상 1:47-48을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윗이 나이 많아 심히 늙었을 때(왕상 1:1, 15), 자기 아들 솔로몬이 대를 이어 왕으로 즉위하자, 다윗은 너무도 감사하여 “침상에서 몸을 굽히고” 하나님을 찬송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왕상 1:47). 여기 ‘굽히고’는 야곱이 침상 머리에서 경배하였다고 한 그 ‘경배’의 히브리어 ‘샤하’와 같은 단어입니다. 다윗이 그의 나라가 솔로몬에게 안전하게 계승된 것을 듣고 감격하여 경배하고 찬송한 것처럼, 야곱도 요셉이 자신의 언약의 대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하나님께 경배를 드린 것입니다.
둘째, ‘침상 머리’와 ‘지팡이 머리’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야곱이 그 자녀들에게 유언할 때 그는 거동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죽을 기한이 가까워졌을 때”였습니다(창 47:29). “병들었을 때”였습니다(창 48:1). “힘을 내어 침상에 앉아”야 할 정도였습니다(창 48:2下). 그러므로 여기 침상 머리에서 경배하는 것은 인간 야곱이 죽음 직전에 몸이 노쇠하여 아무런 힘이 없는 극도의 연약함 속에서도, 오히려 그의 신앙은 약하여지지 않고 믿음의 심지가 더욱 견고하여져서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경배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위대한 믿음의 거장 야곱의 최후입니다.
이러한 야곱의 믿음을 히브리서 11장에는 ‘지팡이의 머리를 의지한 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침상 머리에서 온 힘을 다하여 예배드릴 때, 야곱이 의지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팡이의 머리’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성경에서 ‘지팡이’는 대단히 깊은 구속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지팡이의 기능을 세 가지로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양을 치거나 여행할 때 의지하는 도구(히 11:21),
둘째, 불의한 것을 물리쳐 보호해 주는 도구(사 11:4, 시 89:32),
셋째, 앞길을 인도해 주는 도구(시 23:4)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길 가운데 의지해야 할 지팡이요, 보호해 주시는 지팡이요, 인도해 주시는 지팡이가 되십니다(시 71:5, 23:4, 사 11:4, 요 14:6). 파도가 치는 바다와 같이 흉흉하고 하루도 잔잔할 날 없는 타락한 세상을 정복하고, 약속의 땅 천국까지 안전하게 인도하시는 지팡이는 오직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침상 머리’와 ‘지팡이 머리’는 히브리어에서 같은 자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침상은 ‘미타’이고, 지팡이는 ‘맛테’입니다. 그러므로 ‘미타’로 읽으면 침상으로 번역되고, ‘맛테’로 읽으면 지팡이로 번역되는 것입니다. 주전 250-150년경 70인경(LXX)을 기록한 사람들은 ‘맛테(지팡이라는 뜻)’로 읽어서, 히브리서 11:21에서 이 단어를 ‘지팡이’를 뜻하는 ‘랍도스’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나 주후 500-950년경에 맛소라(MT) 학자들은 ‘미타(침상이라는 뜻)’로 모음 표기를 하였던 것입니다. 즉 ‘침상 머리’나 ‘지팡이 머리’ 모두 비록 글자의 모음 형태는 달라도, 본래는 같은 단어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야곱이 마지막 유언을 하면서 노쇠한 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상 머리에서 인생의 신령한 지팡이가 되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면서 경배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야곱은 마지막 유언을 하면서 “나의 남으로부터 지금가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창 48:15)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의 전 생애 가운데 지팡이가 되셨다는 고백입니다. 147년의 험난한 인생 여정의 마지막 순간에 병들고 노쇠한 몸을 이끌고, 침상 머리에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면서 경배하였던 야곱의 황혼녘 결산은 참으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마지막 결산도 이렇게 아름다울 때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죽음을 귀히 보실 것입니다(시 116:15).
성도의 인생 여정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팡이 하나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가복음 6:8에서 “지팡이 외에는 ...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도는 자기 경험이나 주변 환경, 세상의 권세, 물질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지나치게 자기 미래에 대한 걱정에 얽매여서도 안 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과 그분의 말씀만을 지팡이 삼아 만족한 삶을 살 때, 야곱처럼 인생의 최후를 아름답게 마감할 수 있습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259-263쪽 中
Death of Jacob (Age 147) and His Funeral (Gen 47:28-31; 49:29-33; 50:1-14),
1859 BC, 223rd Year of the Covenant of the Torch
Jacob's age, 147; Joseph's age, 57
(2) Jacob worships at the head of the bed
Jacob bowed in worship at the head of the bed after he made his last request to have his bones buried in Canaan. In Genesis 47:31, Jacob said, "'Swear to me.' So he swore to him. Then Israel bowed in worship at the head of the bed." Genesis 48 records the account of the blessing of Joseph's two sons. He had gathered his strength to sit up on his bed to speak to Joseph and bless his sons.
The phrase "now it came about after these things" in Genesis 48:1 was written in the waw-consecutive, indicating a close relationship between Jacob's request to have his bones buried in Canaan in Genesis 47 and the blessing of Joseph's sons in Genesis 48. It appears that there is no chronological gap between the two episodes, and that they were continuous events.
Hebrews 11:21 states, "By faith Jacob, as he was dying, blessed each of the cons of Joseph, and worshiped, leaning on the top of his staff." As Jacob was dying, he blessed his children and also worshiped as he leaned on top of his staff. There is, however, a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record in Genesis compared to the record in Hebrews. In Genesis, it is written that Jacob worshiped at the head of the bed (Gen 47:31), but in Hebrews, it is written that he leaned on top of his staff (Heb 11:21). At first reading, these two verses do not seem to agree.
First, why did Jacob worship at the head of the bed at this moment? An examination of 1 Kings 1:47-48 may help our understanding. When King David was old and advanced in age (1 Kgs 1:1, 15), he was so thankful upon hearing that his son Solomon had acceded to the throne that he "bowed himself on the bed" and praised God (1 Kgs 1:47). The word bowed used in this verse is the same word in Hebrew, saha, from hawa, which is translated as worshiped God as he saw through faith that Joseph would successfully continue the inheritance of the covenant just as David bowed on his bed when he heard that his kingdom has been securely passed to Solomon.
Second,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the "head of the bed" and the "top of the staff"? Jacob could barely move about when he spoke his last words to hes children. Genesis 47:29 states, "Now it came about after these things that Joseph was told, 'Behold, your father is sick.'" He was so frail that he had to collect his strength to sit up on the bed (Gen 48:2). Thus, the scene of Jacob worshiping at the head of the bed shows that his faith had grown stronger and he trusted only in God and worshiped Him although his flesh had become old and weak. It was the conclusion of one whose faith was never disorderly.
Jacob's faith in Hebrews 11 is demonstrated through the act of resting "his head on top of his staff." Even is the last hour before death he worshiped with all his strength. This shows his faith toward God, and the author of Hebrews expressed this faith as "he rested his head on top of the staff."
In the Bible, the staff has a significant meaning in reference to the work of salvation. The staff had three functions: first, it was a tool used to tend the sheep and to depend on during their travels (Heb 11:21); second, it was used as a tool of protection from unrighteousness (Ps 89:32; Isa 11:4).
Jesus is the staff that we must rely on during our life journey. He is the staff of protection and guidance (Ps 71:5; 23:4; Isa 11:4; John 14:6). Only Jesus is the staff that helps us conquer the corrupt world and leads us to the Promised Land in heaven.
One interesting fact is that the same consonants are used for the "head of the bed" and the "top of the staff" in the Hebrew language. The word bed is mitta, and staff is matt도. Thus, if the Hebrew word is read as mitta, it becomes "bed"; and if the same word is read as matteh, it becomes "staff." Around 250-150 BC, the people recording the Septuagint translated as rhabdos in Genesis 47:31 by rendering it as matteh ("staff"), which the author of Hebrews followed in Hebrews 11:21. However, in around 500-950 AD, the Masoretic Text started to render as mitta ("bed"). Thus, the words bed and staff were originally the same word with different vowels. This shows that Jacob rested on God, who is the spiritual staff, and worshiped Him at the head of the bed although his body was old and weak.
As Jacob spoke his last words, he called God, "the God who has been my shepherd all my life to this day" (Gen 48:15). This is a confession that God had been his staff all his life. This is how Jacob concluded his difficult 147-year life journey; he trusted and worshiped only God at the head of his bed. Likewise, the end of the journey for all saints must be just as beautiful and precious in God's sight (Ps 116:15).
If there is just one thing necessary during a believer's journey in life, it is a staff. Even in Mark 6:8, Jesus instructed, "They should take nothing for their journey, except a mere staff." Believers of Christ must not rely on their past experiences, their surroundings, the powers of this world, or material wealth. They must not be tangled up in worries regarding their future. When we live with Jesus Christ and His Word as our staff, we can also conclude our lives as beautifully as Jacob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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