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계열과 셋 계열 족보의 차이 4 – ‘장수’에 대한 기록 (1)

넷째, 가인 계열의 족보와 셋 계열의 족보는 ‘장수’에 대한 기록이 다릅니다.

가인 계열의 자녀들은 출생 연도나 사망한 나이 등에 관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이 땅에서 몇 년 동안 살았는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반면에 셋 계열의 자녀들은 이 땅에서 장수의 축복을 누렸습니다. ‘장수(長壽)의 복’은 가인의 후예와 달리 셋의 후예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특별한 복이었습니다. 이러한 장수의 축복을 증거하는 것이 바로 “향수하고”라는 표현입니다. 셋 계열 족보에 나오는 족장들의 말년은 공통적으로 “향수하고 죽었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창 5:5, 8, 11, 14, 17, 20, 27, 31). ‘향수(享壽)하였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육간에 건강하게 생명의 축복을 누렸음을 의미합니다. 셋 계열의 장수는 나약하고 병든 상태로의 장수가 아니라 건강한 장수, 축복의 장수였습니다. 오랜 병을 앓으면서 본인이 괴로워하고, 가족들까지 고생시키다가 죽은 것이 아닙니다. 향수는 한자로 풀어 보면 ‘누릴 향(享), 목숨 수(壽)’로서, 그 뜻은 ‘오래 사는 복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enjoy'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자기 수명을 모두 ‘향수하고 죽는 것’ 그것은 진정 하나님의 은혜요, 돌보아 주신 역사입니다. 셋 계열의 족보에 나오는 경건한 자손들은 고령이 되어 생애를 마치기까지 자녀를 낳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축복 속에 건강한 장수를 누리면서 살았다는 것을 말합니다(창 4:20-23). 그렇다면 셋 계열의 자손들이 ‘향수’의 축복을 받은 비결은 무엇이었습니까?

첫째, 하나님을 경외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가장 큰 장수의 비결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신 4:40, 5:16, 6:2-3, 11:9, 22:7, 출 20:12, 왕상 3:14, 욥 22:15-16, 시 21:4, 55:23, 91:16, 잠 3:1-2, 7-8, 16, 4:20-23, 9:11, 10:27, 16:31, 전 7:17, 8:12-13, 엡 6:1-3). 잠언 10:27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느니라 그러나 악인의 년세는 짧아지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경외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운 존재로 알아, 거짓 없이 공경하며 온 마음을 다하여 섬기는 것입니다. 전도서의 결론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전 12:13).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성경 여러 곳에서 자주 기록하고 있습니다(레 19:4, 32, 신 5:29, 6:2, 10:12, 20, 잠 3:7, 23:17).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혜의 근본입니다(욥 28:28, 시 111:10, 잠 1:7, 9:10). 하나님을 경외할 때 악을 피하고 악에서 떠나게 됩니다(잠 3:7, 8:13, 16:6, 17, 욥 28:28).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온갖 부족함이 없는 축복이 쏟아지는 통로입니다(사 33:6, 시 34:7-9, 128:1, 잠 14:26-27, 22:4).

고린도후서 7:1에서는 말세에 온갖 더러운 죄악이 난무하는 때에 성도가 흠 없이 점 없이 자기의 영육을 지키는 길은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고 주님을 만나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히 12:14).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263-265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