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M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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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136-156, 야곱 76-96

 


(3) 하나님께서 주신 야곱의 20년 품삯(30:25-43)_2

 

야곱은 빈손으로라도 내 고향, 내 본토가나안에 가고자 했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일한 지 1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처음 그곳에 올 때처럼(32:10) 여전히 가난했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사위였으나 14년 내내 라반의 양떼를 치는 종살이를 했습니다. 이제 야곱은 네 아내의 남편이자 111녀의 아버지로서 현재의 종살이 처지에서 벗어나, 빈손으로라도 처자를 데리고 무사히 내 고향 내 본토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창세기 30:25-26 “라헬이 요셉을 낳은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내 본토로 가게 하시되 내가 26내가 외삼촌에게서 일하고 얻은 처자를 내게 주어 나로 가게 하소서 내가 외삼촌께 한 일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여기 야곱이 라반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처자뿐입니다. 훗날 라반이 추적하여 달려와서 왜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쳤느냐라고 물었을 때에, 야곱은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31:31)라고 대답했습니다. 야곱이 라반을 섬기며 양떼를 쳤던 이유도 오직 아내를 얻기 위함이었으므로(12:12), 옥향으로 돌아가려는 그 순간 그는 그 어떤 재산보다 아내들을 챙겼던 것입니다.

 

이러한 야곱에게 라반이 최대한의 품값을 제의한 것은 그를 붙들어 자기의 부()를 유지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창세기 30:27-28 우리말성경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내게 호의를 베풀어 제발 여기 머물러 있어라. 여호와께서 너 때문에 내게 복을 주셔서 내가 부유하게 된 것을 알았다.’ 28라반이 또 말했습니다. ‘네가 받고자 하는 품삯을 말하면 내가 주겠다.”

 

라반의 파격적인 제의에도 불구하고 야곱이 라반에게 요구한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내 집을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30:30 “... 그러나 나는 어느 때에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이에 라반이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라고 물었을 때, 야곱은 아무것도 내게 주실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시면...”(30:31)이라고 답했습니다. 사람은 대게 품삯을 주겠다고 계약을 할 때면, 정당한 품삯은 물론이고 더 많이 받으려는 욕심을 부리기 마련인데, 야곱은 가족과 함께 가나안 땅에 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요구하였습니다. 계약의 내용은 바로 라반의 양 중에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 아롱진 것, 그리고 염소 중에 점 있는 자와 아롱진 자를 가리어내어 라반의 것으로 구분하고, 남은 양떼 가운데 그 같은 양이나 염소 새끼를 낳을 경우 야곱의 소유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30:32). 이것은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야곱은 전과 같이 어려운 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30:31)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때 야곱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오직 정직하게 일할 것을 다짐하면서, “후일에 외삼촌께서 오셔서 내 품삯을 조사하실 때에 나의 의가 나의 표징이 되리이다 내게 혹시 염소 중 아롱지지 아니한 자나 점이 없는 자나 양 중 검지 아니한 자가 있거든 다 도적질한 것으로 인정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30:33).

여기 나의 의가 나의 표징이 되리이다”(베아네타비 치드카티)의 원뜻을 살리면 나의 공의로움이 나를 증거할 것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체다카)공의로움, 의로움이란 뜻으로, 야곱은 공의를 통하지 않고는 어떤 물질도, 어떤 성공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표징”(아나)증언하다, 입증하다라는 뜻으로, 의와 공의를 보좌의 기초로 삼으신(89:14, 97:2) 하나님께서 자기의 의를 입증해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참으로 야곱만큼 성실하고 정직한 종이 없었습니다. 20년 동안 낮의 더위를 무릅쓰고 밤의 추위를 당하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면서 외삼촌이 자신의 품삯을 열 번이나 속이는 가운데서도 그 양떼를 부지런히 돌보았습니다. 심지어 물려 찢겨 죽은 양 한 마리가 있으면 자기 것으로 보충하고, 밤이든지 낮이든지 도둑맞은 것은 외삼촌에게 물어내었으며, 단 한 마리의 새끼도 낙태하지 않게 하고, 한 마리도 몰래 취하지 않았던 것입니다(31:38-41).


그런데 라반은 욕심이 한이 없었습니다. 야곱과 새로 계약한 그날욕심 많은 라반은 야곱이 하려 했던 짐승들 분류하는 일을 본인이 직접 나서서 했고, 그것들을 자기 아들들에게 맡겨 관리하도록 했습니다(30:32, 35). 뿐만 아니라 라반은 흰 양떼와 검은 염소떼가 별종의 그것들과 교미하지 못하도록 사흘 길을 뜨게 하여 완전히 격리하였습니다(30:36). 첫 날부터 라반이 야곱에 대해 행한 강력한 경계 조치는, 야곱의 품삯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이전처럼 그의 노동력만 착취하겠다는 탐욕이 가득한 행동이었습니다. 라반은 처음부터 정의와 공평을 완전히 무시하는 치졸한 자였습니다.

 

성도는 이 땅에 살아가면서 비록 육신은 빈손일지라도 우리의 본향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의와 공의를 행하는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15:2, 37:6, 2:9, 28:5). 이 세상의 물욕은 성도의 본향 찾는 길을 가로막고 그 길을 잊어버리게 하고, 계속해서 미루고 지체하게 만듭니다(12:15-21, 5:3, 5, 3:5). 잠시 머물다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재물을 의지하지 말고(49:16-17, 23:5, 27:24, 5:13, 딤전 6:10, 17), 영원한 말씀을 붙잡고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164-168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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