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등장 3 - 모세의 출생

(1) 모세 출생의 시대적 배경

투트모세 1세는 강한 탄압 정책을 펴 히브리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노동을 시켰습니다. 거기에 새로 태어나는 히브리 사내 아이들을 나일강에 던져 모조리 죽이는 민족 말살 정책까지 강행하였습니다(출 1:15-22).

이러한 때 모세는 ‘아므람’과 ’요게벳‘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레위 지파 계열의 딸로서(출 2:1, 6:20, 민 26:57-59) 매우 경건한 가정에서 태어난 여인이었으며,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도 레위 족속이었습니다(출 2:1). 모세의 부모는 모세를 석달 동안 숨겨서 키웠습니다(출 2:1-2). 모세의 부모는 모세를 석달 동안 숨겨서 키웠습니다(출 2:1-2). 그러나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 상자에 모세를 넣고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여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었으나(출 2:3), 바로의 딸에게 발견되어 건짐을 받았습니다(출 2:5-6). 그래서 모세의 이름은 ’물에서 건져 냄‘이라는 뜻입니다(출 2:10).

모세를 나일강에서 건져 낸 바로의 딸은 바로 투트모세 1세의 딸인 하쳅수트(Hatshepsut)로, 투트모세 2세와 결혼하였으나 그녀의 남편은 요절하였습니다(주전 1514-1504). 그 후에 투트모세 2세의 서자였던 투트모세 3세가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고, 그녀는 왕을 섭정하다가 자신이 바로의 자리에 올라 22년간 통치하였습니다(주전 1504-1482).

(2) 모세의 준수함을 보았던 부모(아므람과 요게벳)의 믿음

출애굽기 2:2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

모세의 부모는 애굽의 혹독한 노예 생활 중에도 신앙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고 모세에게 여호와의 신앙을 전수하였습니다.

아므람과 요게벳은 모세의 준수함을 보았습니다. 여기의 ‘준수’는 한자로 준걸 준(俊), 빼어날 수(秀)로 그 뜻은 ‘재주, 슬기, 풍채 등이 뛰어나다’입니다. 히브리어로는 ‘토브’로서 이것은 ‘아름다운, 좋은’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7:20에서는 아기 모세에 대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아므람과 요게벳이 모세의 준수함을 보았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눈으로 자식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눈을 가졌기에 모세 속에 감추인 하나님의 경륜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순간 바로의 어명조차 무서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석 달 동안이나 숨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히브리서 기자는 모세의 부모인 아므람과 요게벳을 믿음의 선진들 반열에 함께 올리면서 “믿음으로 행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히 11:23).

오늘날 우리의 자녀들을 바라볼 때도 세상의 시각이 아닌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키우고, 신앙을 전수하는 대물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창 18:18-19, 욜 1:3, 딤후 1:5).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00-302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