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등장 5 - 40년간 미디안 광야에서 훈련 받는 모세

모세가 살인자로 고발되자 투트모세 3세는 이를 자신의 정적인 모세를 제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모세의 살인 사건을 ‘애굽인에 대한 히브리인의 반역’이란 차원에서 국사범(國事犯)으로 다루어 모세를 죽이고자 하였던 것입니다(출 2:1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쫓겨난 모세를 미디안 광야로 인도하여 40년 동안 강하게 연단하시며, 출애굽의 영도자로서 내적 준비를 하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속 섭리의 모형이었습니다. 신명기 18:15에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모세를 통하여 그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우시고, 곧 그리스도(메시아)를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일에 대하여 예언하셨던 것입니다(신 18:18-20, 34:10, 행 3:20-24, 7:37, 참고-마 5:17, 요 1:45, 6:14, 7:40). 하나님과 모세의 관계는,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대면하여(파님 엘 파님: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하실 정도로 아주 친밀하였습니다(출 33:11, 신 34:10, 참고-시 25:14). 민수기 12:8에서는 그 친밀감을 더욱 강조하여 ”대면하여“(페 엘 페: 입과 입을 맞대고) 말씀하셨다고 함으로, 모세가 전하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보증하실 만큼 정확하고 권위가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모세보다 더욱 뛰어나며 완전하신 분이십니다(고후 3:13-18, 히 3:1-6). 동족들에게 배척당하여 쫓겨나는 모세의 모습은 훗날 동족들에게 배척을 당하시고 그들의 시기(猜忌)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마 27:18, 막 15:10). 이에 대하여 옥스퍼드 원어성경 주석에서는 “하나님은 인간들이 배척한 그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 구속을 이루셨습니다. 즉 인간의 그리스도 배척을 도리어 당신의 인류 구속의 뜻을 이루는 방편으로 사용하신 것입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무지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인류 구속이 원대한 뜻을 온전히 이루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선택된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만세 전부터 절대 예정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 섭리(마 26:24, 눅 22:22)는 그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3일 만에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심으로 승리하셨듯이, 그를 따르는 성도들도 무슨 일을 만나든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자로 말미암아 넉넉하게 승리할 것입니다(롬 8:35-39). 할렐루야!

박윤식 목사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305-306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