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09:46
이삭 136-156세, 야곱 76-96세
(3) 하나님께서 주신 야곱의 20년 품삯(창 30:25-43)_3
② 야곱은 자신의 품삯은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라반의 소유가 처음에는 보잘것없이 적다가 야곱이 온 다음부터 크게 번성하였는데, 야곱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사실은 라반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창 30:27).
창세기 30:30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나이다 나의 공력을 따라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이 고백만 보아도 야곱은 하나님이 모든 물질과 생명의 근원이시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시는 분임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기적적인 생식 방법을 통해 야곱이 라반의 착취의 족쇄를 끊고 큰 재물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얀 양떼 사이에서도 색깔 있는 새끼 양을 낳게 하신 기적입니다. 이는 어미 양들이 교미를 하는 동안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그 새끼의 색깔이 결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첫째, 창세기 30:37-38에 기록된 방법입니다.
창세기 30:37-38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취하여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38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구유에 세워 양떼에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버드나무(아르몬:poplar), 살구나무(루즈:almond), 신풍나무(리브네:platanus)의 푸른 가지를 취하여 그것들의 껍질을 벗기자 나무 껍질의 푸른색과 속가지의 흰색이 어우러져서 얼룩진 모양이 나타났습니다(창 30:37). 그리고 그 가지를 개천의 물구유에 똑바로 세워 그것이 양떼를 향하게 했습니다.양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 새끼를 배는데, 바로 눈앞에 세워 둔 가지를 보고 새끼를 배도록 한 것입니다(창 30:38). 놀랍게도 이 방법은 대성공을 거두어,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밴 양떼가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았습니다(창 30:39). 이러한 방법은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방법입니다.이것은 전적으로 야곱을 부유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특별한 은혜의 결과인 것입니다.
둘째, 창세기 30:40에 기록된 방법입니다.
창세기 30:40 “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으로 라반의 양과 서로 대하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영어성경 NASB “And Jacob separated the lambs, and made the flocks face toward the striped and all the black in the flock of Laban; and he put his own herds apart, and did not put them with Laban's flock."
이것을 히브리어 원문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베하케사빔 히프리드 야아코브
그리고 야곱은 어린 양들을 따로 떼어 놓았다.
바잇텐 페네 하촌 엘 아코드 베콜 훔 베촌 라반
그리고 그는 그양떼들의 얼굴을, 라반의 양떼 중에서 줄무늬가 있는 것들과 모든 검은 것들과 마주 대하게 하였다.
바야쉐트 로 아다림 레밧도 베로 샤탐 알 촌 라반
그리고 그는 자기에게 속한 양떼들을 따로 떼어 놓았으며, 라반의 양떼와 섞이지 않게 하였다
여기에서 ‘양떼들’ 앞에 히브리어 정관사 ‘하’가 붙음으로, 이 양떼가 바로 야곱이 구분했던, 창세기 30:39의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는 것과 아롱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이제 이 양떼를 다른 줄 무늬가 있는 것들과 모든 검은 것들과 마주 대하게 하였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양떼를 구분하여 아예 하얀 색의 양들을 바라보지 않게 하고, 다른 색깔이 있는 양들만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야곱은 그 양들을 실한 양들과 약한 양들로 구분하여, 실한 양들이 새끼를 밸 때에 양떼의 눈앞에 나뭇가지들을 두었으며 약한 양들이 새끼를 밸 때에는 두지 않았습니다(창 30:41-42). 여기“실한”은 히브리어 ‘카샤르’로, 묶다, ‘합세하다’라는 뜻인데, ‘힘이 세다’라는 뜻으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약한”은 히브리어 ‘아타프’로 ‘쇠약해지다, 약하다, 피곤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바벨론 포로 기간 중에 먹지 못하여 실신할 정도로 쇠약해진 어린아이들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었습니다(애 2:11, 12,19).
야곱이 자기 양떼와 라반의 양떼를 구분하여 섞이지 않게 하고 나서 6년이 지난 후, 라반의 소유는 약하여 비실거리는 것들이었으며, 야곱의 소유는 토실토실하며 강하고 힘센 것들이었습니다.
6년 전에 순수하게 한 가지 색깔만을 가지고 있던 라반의 양떼와 염소떼 가운데서 그 후에 얼룩무늬와 점 있는 것과 아롱진 양과 염소들이 수없이 많이 태어나 야곱의 소유가 된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였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방식은, 야곱이 스스로 고안한 지혜가 아니었습니다. 6년 봉사가 시작될 무렵 하나님께서 꿈으로 보여 주신 대로 한 것이었습니다.
야곱은 6년 봉사가 시작할 때와 끝날 때 두 번의 꿈을 꾸었습니다(창 31:10-13). 첫 번째 꿈은 6년 봉사가 시작될 때, 곧 “그 양떼가 새끼 밸 때에...”(창 31:10) 꾼 것이고, 두 번째 꿈은 6년 봉사가 마칠 때 꾼 것으로, 그 내용은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창 31:11-13)라는 가나안 귀향 명령이었습니다.
야곱은 6년 계약이 시작될 때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꿈을 통해 계시를 받았으며, 야곱의 모든 소유는 그 계시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창세기 31:10-12 “그 양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 아롱진 것이었더라 11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가라사대 네 눈을 들어 보라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하나님께서는 라반이 야곱의 노동력을 부당하게 착취한 모든 것을 보셨으며(창 31:12下), 야곱의 고난과 손으로 수고한 것을 다 감찰하셨습니다. 창세기 31:42에서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20년 품삯을 라반에게서 빼앗아 모두 돌려주셨습니다.
창세기 31: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여기 “배앗아”는 히브리어 ‘나찰’의 히필(사역)형으로, ‘돌려주다, 되찾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라반의 손에서 찾아, 본래의 주인 야곱에게 돌려주셨다는 강한 표현입니다. 라반의 딸들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신 재물”이라고 하였는데(창 31:16), 여기 “취하신”도 동일한 ‘나찰’의 히필(사역)형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이 부자가 된 것은 교묘한 속임수를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로 야곱은 “심히 풍부하여”(바이프로츠 하이쉬 메오드 메오드) 양떼와 노비와 약대와 나귀가 많아졌습니다(창 30:43). 여기에서는 ‘메오드’(매우, 지나치게, 크게)가 두 번 쓰여 그가 물질적으로 전혀 모자람 없이 매우 풍족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날이 갈수록 계속 늘어만 가는 양떼를 돌보기 위해 많은 “노비”가 필요했고, 이곳저곳 이동하는 유목민이었으므로 “약대와 나귀”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과연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말한 대로 6년 사이에 “거부”가 되어 있었습니다(창 31:11).
라반은 야곱의 품삯을 열 번이나 속였지만(창 31:7, 41),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20년 품삯을 정확하게 안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품삯을 몽땅 빼앗으려 한 라반의 악한 손에서 야곱을 건져주셨습니다. 야곱이 밤낮으로 남몰래 흘린 땀과 눈물을 완전히 보상해 주신 것입니다.
야곱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라반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한마디 항변도 못하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혹독한 노동을 줄곧 감수해야 했습니다(창 31:40-42). 야곱은 연로한 나이에(76~96세) 라반의 집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와 모욕을 끝까지 견디면서 ‘사람 막대기와 인생채찍’(삼하 7:14)으로 모진 시련을 당하였습니다. 이것을 예레미야 30:7에는 “야곱의 환난”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야곱은 20년의 말할 수 없는 고생 가운데서도, 벧엘 언약 가운데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매순간 이겨 나갔습니다. 이러한 신앙 체험으로, 야곱은 후에 세겜에서 벧엘로 올라갈 때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자에게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창 35:3)라고 하였으며, 그의 말년에 요셉을 위하여 축복할 때에도 “나를 모든 환란에서 건지신 사자”라고 감격스럽게 고백하였습니다(창 48:16上).
오늘날도 진실한 성도들이 당하는 모든 환난 가운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그의 말씀대로 그 뜻을 이루십니다(고전 15:58, 계 22:12). 야곱을 라반의 환난 속에서 지켜 주신 하나님께서, 역경 중에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잡는 자를 야곱과 동일하게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성도는 환난 중에 말씀을 체험하면서 겸손을 익히고,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되며, 현재와 족히 비교할 수 없는 큰 상급을 받습니다(시 119:67, 71, 롬 5:3-4, 8:18).
박윤식 목사"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2016), 168-174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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