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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랏의 아들 므후야엘은 ‘하나님께서 흔적도 없이 쓸어 버린자’(창 4:18)라는 의미입니다. 므후야엘의 어원은 ‘쓸어 버리다, 지워 버리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마하’와 ‘하나님’이라는 뜻의 ‘엘’의 결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쓸어 버리신 자’, ‘하나님이 이름을 지워 버린 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끔찍하고 저주스러운 이름입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상징인데, 이름을 지운다는 것은 존재 자체가 소멸되는 것이기에 그야말로 최고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므후야엘이 어떠한 인생을 살았기에, 이러한 저주스러운 이름이 주어졌을까요? 성경에 그의 행적과 성품에 대한 묘사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에 사용된 ‘마하’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다른 곳에서 쓰인 용례를 살펴볼 때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었는지 대략 알아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므후’라는 이름의 히브리 어원 ‘마하’의 기본적인 뜻은 가죽 두루마리의 잉크 얼룩을 해면 따위로 흡수시켜서 씻어 없애는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죽에 묻은 얼룩 등을 지워서 없애듯이 개인의 이름이나 생애의 업적을 소멸시키거나, 나아가 한 국가의 존재 자체를 지워 없애 버리는 것은 무시무시한 심판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주로 범죄한 자에게 주어지는 무서운 심판과 형벌을 가리킬 때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아 홍수 당시에 “가라사대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 버리되...”(창 6:7),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 버리시니”(창 7:23)라는 말씀에서 ‘쓸어 버리다’가 ‘마하’라는 단어입니다. 이처럼 ‘마하’는 죄에 대한 심판으로 모든 것을 쓸어 버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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