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5 09:37
야렛의 믿음의 열매는 그의 아들 에녹으로 나타났습니다.
야렛은 자기 이름의 뜻대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며 항상 겸손하게 살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의 겸손은, 그 아들의 이름을 ‘에녹’이라고 지은 것에서도 나타납니다. ‘에녹’의 뜻은 ‘봉헌’, ‘바침’으로서, 아버지 야렛은 에녹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기 원했던 것입니다. 훗날 에녹은 아버지 야렛이 품었던 믿음의 소원대로 죽음을 뛰어넘어 승천함으로 경건한 신앙의 최고봉에 올랐습니다. 그야말로 에녹은 아버지 야렛의 믿음의 열매였습니다.
또한 ‘에녹’의 이름 뜻만 보아도, 아버지 야렛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헌신적인 믿음을 가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부모가 헌신적이지 않은데 어찌 하나님 앞에 그 아들을 헌신하겠다고 이름을 짓겠습니까?
마치 한나가 아이 사무엘을 성전에 바치듯(삼상 1:22), 아브라함이 모리아 한 산에서 하나님께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듯(창 22:2), 야렛은 자기에게 허락된 아들이지만 하나님의 기업인 것을 알았습니다(시 127:3). 그러므로 아들의 소유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쓰임 받는 소원물이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야렛은 시대의 타락상을 바로 읽고, 정의와 진리의 기준을 바로 세우기 위해 자기 자녀를 성별시켜 하나님 앞에서 살도록 기꺼이 바쳤습니다. 야렛은 시대의 부패를 원망하거나 누구 탓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영적으로 성숙한 신앙가였으며, 자기 후대의 자녀를 기쁨으로 하나님 전에 바쳐 그 시대와 국가를 위해 헌신된 공인(公人)으로 살도록 했던 위대한 신앙의 아버지였습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15), 154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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